2026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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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 AI 개발 속도 늦추고 국제사회 규칙 마련 거듭 촉구

미국 주교회의, AI 태스크포스 위원회 신설전 세계 지역 교회 AI 대응 위한 콘퍼런스 잇달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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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개발이 더욱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인간 존엄 수호와 진정한 인류 발전을 향해 대응하려는 가톨릭교회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OSV


 

인공지능(AI)가 인간의 통제 범위를 넘어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톨릭교회도 AI가 인간 존엄과 인류 공동선을 위해서만 쓰이도록 국제사회에 공동의 규칙을 마련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공동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주교단은 전담기구를 출범시키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6일 이탈리아 의회에서 열린 ‘인공지능 시대의 신앙과 이성’ 주제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과 그 활용의 결과가 어떤 모습을 초래할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면서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스스로 AI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는데, 이러한 고민을 이끄는 것이 윤리적 성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파롤린 추기경은 또 전 세계가 AI 개발을 가속화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일부 국가들이 사실상 독자적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이러한 현상을 관리할 공동의 규칙을 마련하는 데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미국 교회도 AI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주교회의 차원의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기술업계와 정치권을 상대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미국 주교회의(USCCB)는 16일 워싱턴의 주교회의 본부에서 AI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만나 AI가 인간에게 봉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주교단은 ‘인공지능 시대 인간 존엄 수호를 위한 주교 태스크포스(TF) 위원회’를 출범하고, 위원장에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산호세교구장 오스카르 칸투 주교를 임명했다.

 

칸투 주교는 “TF 구성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레오 14세 교황님 회칙 「고귀한 인류」에 담긴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교황님이 교회에 AI와 관련한 행동 지침을 제시해주셨듯이 기술은 인간이 하는 일을 돕고, 개인과 가정의 존엄을 지지하며, 건강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도움을 줄 때 유익할 수 있음을 세상에 일깨워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이 5월 반포한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엄과 공동선에 봉사하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을 담은 회칙으로, 보편 교회는 이를 토대로 AI 시대 기술 발전 방향과 인류 미래를 위한 대응에 임하고 있다.

 

이날 미국 주교 12명은 회의 후 연방의회를 찾아 의원들과 만나 AI에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위한 입법 요구와 온라인 상 아동 보호를 위한 법안 제정을 요청했다. 미국 주교회의 측은 “교회가 AI 모델의 도덕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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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9일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열린 ‘AI와 가톨릭 사회 교리, 세상과의 대화를 향한 교황의 초대’ 심포지엄에서 주미 교황대사 가브리엘레 카차 대주교가 발언하고 있다. OSV


 

앞서 미국·캐나다·멕시코 주교회의 주교단은 8월 30~9월 4일 북미 주교들이 함께한 회의에서 AI의 우려점을 공유하며 인간 존엄에 대한 결정을 알고리즘에 맡길 수 없는 현실에 대응할 뜻을 공유했다. 콜롬비아 주교회의도 9월 2~4일 주교단 60여 명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AI의 원리부터 인간학·윤리학적 문제, 사목 활용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과 워크숍이 집중 진행됐다.

 

실제 AI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도 위험성을 거듭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는 12일 “AI 모델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AI가 스스로를 반복·개선시키는 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픈 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AI 수장들도 최근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레오 14세 교황은 1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수요 일반알현에서 “AI의 발전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지만, 인간관계가 점차 비인격적이고 가상적인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급속도로 발전하는 AI가 인간에게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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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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