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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이 몹시도 역겨운 악에서 달아납시다

[월간 꿈 CUM] 1700년 전의 설교 _ 대 바실리우스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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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을 죽이는 카인.(밀라노 대성당 외벽 부조) 카인은 하느님께서 아벨에게 영예를 주시자 질투심에 불탔다. 그 영예를 주신 분에게 타격을 입히고자 그것을 받은 이를 죽였다. 하느님과 싸울 수 없으니 차선책으로 친동생을 죽인 것이다.(창세 4,11-16 참조)


질투, 이 몹시도 역겨운 악에서 달아납시다. 그것은 뱀이 가르쳐 준 것이고, 마귀가 꾸며 낸 것, 불화의 씨앗, 형벌의 보증, 거룩함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장벽, 지옥으로 가는 길, 천국을 잃어버리는 원인입니다.

독수리가 초원과 쾌적하고 향기로운 장소를 모두 내버려 두고 악취가 풍기는 곳에 이끌리듯이, 파리가 신성한 고기를 두고 상처가 썩는 곳에 모여들듯이, 질투하는 사람들은 삶의 밝음과 선행의 고귀함에서 눈을 돌려 썩은 것들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뭔가 잘못하면 사람들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실수이건만, 그들은 그 실수를 사방에 떠들고 그 실수가 그것을 저지른 사람에게 낙인처럼 찍히기를 바랍니다. 질투하는 사람들은 칭찬받을 만한 것을 경멸할 만한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전문가이며, 덕을 그것과 비교되는 악덕으로 중상하는데 능숙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병에 걸리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요. 또 이 병에 걸렸다면,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번영과 명성, 육체적 건강 등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위대한 것도 탐낼 만한 것도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질투는 죽음이 우리에게로 흘러들어와 축복을 잃게 하고 하느님한테서 멀어지게 하며 율법을 위반하게 하고 동시에 세속적 번영을 망치니,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을 따릅시다. ‘헛된 영광을 바라지 말며, 서로 싸우지 말고, 서로 질투하지 말고’(갈라 5,26 참조) 오히려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친절하고 자비롭고 서로 용서합시다.’(에페 4,32 참조) 성부와 성령과 함께 주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이 영원무궁토록 있나이다. 아멘. 


* 대 바실리우스 : 330년경 카이사리아의 부유하고 신심 깊은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이단에 맞서 정통 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수도 공동체 생활에 관한 지침들을 마련했다. 뛰어난 신학자이자 동방교회 수도생활의 창시자로 불린다.


번역 _ 노성기 신부 (루포, 광주대교구 나주 본당 주임, 교부학 박사)
광주가톨릭대학교와 대학원을 거쳐, 로마 아우구스티누스 대학에서 교부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안셀름 대학에서 영성상담 지도자과정을 수료했다. 광주대교구 풍암동 성당 주임신부를 거쳐 2001년부터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같은 대학교 총장으로 봉직했다. 이어 2020년 2월까지 목포가톨릭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노대동 본당 주임을 거쳐, 현재 나주 본당 주임 신부로 사목하고 있다. 공저 「내가 사랑한 교부들」 「왁자지껄 교회 이야기」 「교부 문헌 용례집」, 옮긴 책 「교부들의 성경 주해 : 마태오 복음서 1-13장」 「교부들의 성경 주해 : 여호수아기」, 공역 「세계 교회사 여행 Ⅰ, 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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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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