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티칸 OSV] 교황청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유다교 및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과 교회의 관계에 관해 제시한 가르침을 재확인하고, 인류가 함께 ‘희망의 여정’에 나설 것을 요청하는 새 문헌을 발표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와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종교간대화부가 공동으로 작성한 「공의회 선언 「우리 시대(Nostra Aetate)」에 비추어 본 종교 간 대화와 형제애 60년: 희망의 여정」(이하 「희망의 여정」)을 9월 16일 공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6월 22일 이 문헌을 승인했다.
8600단어 분량의 이 문헌은 분쟁과 박해, 종교의 무기화, 세속화, 양극화 등 전례 없는 도전 속에서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종교 간 대화의 진정한 목적은 하나의 거대한 세계 종교가 아니라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형제애를 만드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모두 5부로 구성된 「희망의 여정」은 먼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1965년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우리 시대」 반포 이후 교회가 걸어온 종교 간 대화의 핵심 단계들을 되짚는다. 여기에는 레오 14세 교황과 그의 전임 교황들이 종교 간 대화에 기여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어 문헌은 「우리 시대」가 맺은 가시적인 열매와 보이지 않는 열매를 살피는 한편, 이 공의회 문헌을 둘러싸고 여전히 남아 있는 지속적인 저항과 오해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교황청 세 부서는 이번 문헌을 통해 가톨릭 신자들과 다른 신앙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며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대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 시대」가 종교 자유를 인간의 권리로 천명한 또 다른 공의회 문헌인 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 「인간 존엄성(Dignitatis Humanae」)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한다.
세 부서는 “공식적이고 제도적인 가톨릭과 유다교의 대화는 「우리 시대」에 그 토대를 두고 있고, 이 선언이 그리스도교가 유다교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분명하게 인정한 최초의 교도권 문헌”이라며 “「우리 시대」는 종교 간 대화의 토대에는 반드시 존중과 존경이라는 근본 원칙이 놓여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 줬다”고 설명했다.
세 부서는 “「우리 시대」 반포 60년이 지난 지금 이 선언이 유다교와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시크교뿐만 아니라 전통 종교를 포함한 수많은 종교 전통과 교회의 관계에서 많은 열매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종교 지도자들 사이에 지속적인 우정이 형성된 점과 교육과 사회사업, 인도주의적 필요와 환경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한 사례들이 크게 늘어난 사실을 제시했다.
아울러 세 부서는 “종교 간 대화가 신흥 종교 운동의 구성원들과 새로운 종교적 경험을 대표하는 이들에게까지 확대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이들과의 형제적 만남이 엄밀한 의미에서 교회 일치 운동이나 종교 간 대화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공유하는 가치와 공동선을 위한 협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