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2시단 군종장교인 군종교구 조영래 신부가 지난 9월 18일 22사단 장병들을 대상으로 부대 내에서 회복탄력성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힘 기자
[앵커]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과 함께하는 군종사제가 있습니다.
강원도 최전방에서 사목하는 조영래 신부인데요.
조영래 신부는 군종사제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장병들의 '생명 지킴이' 역할도 자처하고 있습니다.
조영래 신부를 이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육군 22사단 군종사제 조영래 신부가 주문한 햄버거를 찾느라 분주합니다.
강원도 고성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근무하는 22사단 장병들에게 줄 조 신부의 마음이 담긴 간식입니다.
부대 밖에서 만난 장병들과는 반갑게 안부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조 신부는 군종사제로서 장병들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장병들의 ‘생명 지킴이’로도 나서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장병들을 대상으로 ‘회복탄력성과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조영래 신부 / 육군 22사단 군종실 신앙선도장교·동해본당 주임>
"(올해 들어 이번 교육이 몇 번째 교육이신가요?) 이 길을 엄청 많이 달렸고 한 약 서른 번 이상? 서른몇 번째 아닐까 예상을 해봅니다."
육군은 자살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자체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군종사제를 비롯한 모든 군종장교와 자살예방 전문가들은 조 신부처럼 수시로 부대를 찾아가 자살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육군의 자살률은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 신부가 이날 진행한 회복탄력성 교육도 육군 자살예방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조영래 신부 / 육군 22사단 군종실 신앙선도장교·동해본당 주임>
"회복탄력성의 개념은 우리가 날아오르는 겁니다. 떨어졌지만,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내가 발전하는 시간으로 돌아오게끔 하는 게 바로 회복 탄력성의 개념입니다."
조 신부는 장병들에게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교육에 참가한 장병들은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오세현 / 소위·22사단 10중대 2소대장>
"(복무) 시간을 버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군 생활중에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용사들에게) 한번 더 알려주고 싶습니다."
<박승호 / 상병·22사단 10중대 2소대>
“(임무수행 중) 실패를 겪을 때마다 좀 더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었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회복탄력성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임진서 / 일병·22사단 정찰소대>
“어려운 상황이 많고 힘들고 고난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자책하고 마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인식변화를 통해서 내가 어떻게 앞으로 더 나아가야할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될지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조 신부는 군에서 생명존중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생명을 살리시는 하느님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조영래 신부 / 육군 22사단 군종실 신앙선도장교·동해본당 주임>
"격오지에 미사를 갔을 때 한 용사가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보고 싶다고 찾아왔었습니다. 제가 그냥 해줄 수 있는 말들을 해줬을 뿐인데 그 용사가 힘을 얻는 것을 보고 아 정말 고해성사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저도 그 용사를 위해서 내어준 이야기들과 그 마음이 용사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