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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루르드서 병자와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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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 OSV] 레오 14세 교황이 9월 26일 프랑스 루르드 성모 성지를 찾아 병자와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1858년 성모 마리아가 성녀 베르나데트에게 발현한 동굴에서 치유의 샘물을 마셨다.

교황은 동굴에서 바친 기도에서 “루르드의 성모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 이 복된 장소에서 성모님께서는 프랑스 백성의 겸손한 딸인 성녀 베르나데트에게 그토록 온화하고 다정하게 말씀하시며 세상에 기도와 회개, 희망이라는 빛나는 메시지를 전하셨다”고 말했다.

루르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순례객이 찾는 성지 가운데 하나로, 성모 발현 이후 치유와 기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1858년 이후 루르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기록된 치유 사례는 7000건이 넘으며, 이 가운데 72건이 루르드 국제의학위원회에 의해 기적으로 공식 인정됐다.

가장 최근에 기적으로 인정된 사례는 지난해 발표됐다. 2009년 루르드 순례 중 원발성 측삭경화증을 앓던 이탈리아 여성 안토니에타 라코의 치유 사례다.

해가 질 무렵 레오 14세 교황은 재임 이후 처음으로 루르드 성모 동굴을 찾았다. 전통적인 루르드 성가 ‘아베 마리아’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교황은 포프모빌을 타고 동굴에 도착해 순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조명이 밝혀진 동굴 안에서 교황이 성모상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자 주변에 모인 순례객들도 침묵 속에서 기도했다.

교황은 자리에서 일어나 동굴 벽의 바위를 손으로 만진 뒤 루르드 성지 관리자인 미셸 도방 신부로부터 성지의 샘물을 건네받아 마셨다. 이어 동굴 벽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촛불이 놓인 촛대 앞으로 걸어가 촛불 하나를 밝혀 다른 촛불들 사이에 놓았다.

교황은 이어 프랑스어로 성모님께 공개적으로 기도했다.

“저희는 신뢰하는 마음으로 성모님께 나아갑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어머니이시며, 저희의 모든 필요에 귀 기울이시는 분이십니다.”

교황은 이어 “저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프랑스를 위해 기도합니다. 성모님께서는 프랑스의 수호자이시며 수 세기 동안 프랑스를 보호해 오셨습니다”라고 기도했다. 특히 평화와 그리스도인 가정의 “신앙과 열정의 쇄신”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가정들이 생명에 아낌없이 마음을 열게 하시고, 하느님께서 그들 가운데에서 성소를 일으켜 주시며, 특히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를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또 “프랑스 교회가 특히 젊은이들에게 복음의 빛나는 길을 보여주게 하시어, 그들이 열망하는 정의롭고 형제애 넘치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청했다.

병자와 그들을 돌보는 이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기도한 교황은 성모님께 “지혜롭고 관대한 지도자들을 프랑스에 보내주시고,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어려움에 맞설 수 있고 공동선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지도자들을 허락해 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기도를 마치며 “저희를 사랑하시는 성자 예수님에게서 아직도 저희를 갈라놓는 모든 장애물을 없애 주시고, 그분께서 모든 마음 안에서 다스리시도록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기도를 마친 교황은 루르드 성지에 ‘황금장미’(Golden Rose)를 선물했다. 황금장미는 금으로 도금한 장미로, 교황이 특별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특히 성모 성지에 전달해 온 전통적인 교황 선물이다.

맑게 갠 가을 하늘에 보름달이 빛나는 가운데 교황은 순례객들과 함께 라틴어로 주님의 기도를 바쳤다. 이어 교황 강복을 하고 루르드 성지의 사제들과 한 명씩 인사를 나눴다.

루르드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순례객이 찾는 성지로 알려져 있다. 성모 마리아는 1858년 가난하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14세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에게 모두 18차례 발현하셨다.

아홉 번째 발현에서 성모님께서는 베르나데트 성녀에게 “샘으로 가서 물을 마시고 그곳에서 몸을 씻어라”고 말씀하셨다. 그해 성녀가 겸손하게 손으로 땅을 파자 샘물이 솟아났고, 1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비된 손을 가진 한 여성이 치유되는 일이 일어났다.

열여섯 번째 발현에서 베르나데트 성녀는 자신이 ‘흰옷을 입은 부인’이라고 부르던 성모님께 이름을 물었다. 성모님께서는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이다”(Immaculate Conception)라고 대답하셨다.

이는 오랜 교회의 전승으로 전해져 왔으나 불과 4년 전에 교의로 선포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 교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루르드 방문은 레오 14세 교황의 4일간 프랑스 사목순방 가운데 두 번째 일정이다.

교황은 9월 27일 루르드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성직자 성학대 피해자들을 만나며 병자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주교들과 대화를 나누고 촛불 묵주기도 행렬을 주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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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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