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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내년 확정된 유일한 순방은 한국 서울 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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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2027년 해외 순방 가운데 현재 확정된 유일한 일정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꼽았다.

교황은 9월 28일 프랑스 사목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교황 전용기 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해외 방문 계획에 대해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고 내년 일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확정된 유일한 여행은 한국에서 열리는 서울 WYD”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독일 가톨릭통신 KNA 기자가 독일 방문 계획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교황은 독일 방문 초청을 받았다면서 독일뿐 아니라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싶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날 23분간 진행된 기내 기자회견에서 2027년 해외 순방 일정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교회 내 성폭력, 유럽의 극우 세력 부상, 주거 위기, 프랑스의 조력사망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특히 AI가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거나 심지어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할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교황은 “내가 그 때문에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고, 밤에도 잘 잔다”고 답했다.

하지만 AI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위험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많은 AI 전문가가 제기하는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일부에서 말하듯 금전적 이익이나 다른 목적을 위해 만들어낸 ‘가짜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황은 최근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AI에 안전장치를 마련할 방법을 찾았다는 내용의 보도를 접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는 AI에 제한을 두거나 정부가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사람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는 우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 지도자와 AI 업계 관계자, 시민사회단체 등이 함께 AI가 가져올 변화와 위험을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AI 기술을 인류에게 안전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두 나라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AI가 가져올 위험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교황청도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회칙 「고귀한 인류」가 발표된 뒤 여러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인류를 파괴하거나 인간이 배제되는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대화와 연구를 이어가며 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프랑스 방문 중인 9월 27일 루르드에서 성폭력 피해자 7명과 약 2시간 동안 비공개로 만났다. 면담 후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제롬 기유망은 교황도 교회 내 성폭력을 ‘구조적(systemic)’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황은 피해자 가운데 여러 명이 ‘구조적 학대(systemic abuse)’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자신은 이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성폭력은 무엇보다 인간의 문제이며, 교회 안에서 일어나면 사람들의 신앙생활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때로는 신앙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에는 피해자들과 함께 걸으며 치유를 찾도록 도와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고, 교회가 어떤 면에서는 책임이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동시에 피해자들이 치유를 찾도록 돕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나흘간의 프랑스 사목 방문을 돌아보며 루르드 순례와 파리 인근에서 청년 8만 명과 함께한 밤샘기도를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교황은 “나흘 동안 말 그대로 많은 축복으로 가득했고 거의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으며, 특히 루르드에서 수많은 병자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걸으며 동행했던 시간이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의 현존이라는 은총이 여러 방식으로 드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이는 병자와 노인, 사회에서 버림받는 이들의 존엄을 회복시켜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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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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