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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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랑스 사도 순방 마쳐 "전쟁은 무의미…러시아·우크라이나 대화해야"

귀국길 기자회견…"군비 대신 기아·주택·교육에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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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사도 순방을 마치고 2026년 9월 28일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황은 이번 순방 기간 동안 파리, 생드니, 루르드, 메츠를 방문했다. OSV

프랑스 사도 방문을 마친 레오 14세 교황이 귀국길 기내 기자회견에서 전쟁과 군비 경쟁을 비판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현지 시각 28일 저녁 메츠에서 로마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순방에 동행한 80여 명의 기자와 만나 전쟁과 평화, 인공지능, 생명윤리와 교회 내 성 학대 문제 등에 대해 답했다.

루르드의 위로, 청년의 희망...축복으로 가득한 프랑스 순방
교황은 먼저 나흘간의 프랑스 방문을 "수많은 축복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하고, 특히 루르드에서 병자와 노인,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을 떠올렸다. 또 프랑스 전역에서 모인 8만 명의 젊은이들에게서 열정과 기쁨, 희망을 확인한 것도 이번 순방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다.

무의미한 전쟁 멈추고 군비 대신 생명에 투자해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다시는 의미가 없는 전쟁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만나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수의 사람이 군수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며, 군비에 들어가는 수십억 유로와 달러를 세계 기아와 주택, 실업 문제 해결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기에 더 많은 돈을 쓰는 방식은 긴장을 높여 또 다른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교회는 인간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를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성 학대 피해자 치유 동행은 교회의 특별한 책임
교회 내 성 학대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고통을 인정하며 치유의 여정에 함께하는 것이 교회의 특별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일부 교회 조직에서 학대가 시스템적으로 나타난 경우가 있었다면서, 교회 안에서 발생한 성 학대는 신앙 자체에 깊은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사도 순방을 마치고 2026년 9월 28일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황은 이번 순방 기간 동안 파리, 생드니, 루르드, 메츠를 방문했다. OSV

생명의 존엄성 지키고 취약 계층 보호해야
프랑스의 임종과 생명윤리 문제에 대해서는 교회가 생명 보호를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 개입이 아니라 복음을 인간의 삶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질병과 장애,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삶에는 의미가 있다며 생명의 존엄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럽의 주택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치 지도자와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AI 위험 외면해선 안돼...증오와 분열 아닌 공동성 추구해야
인공지능, AI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위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눈을 감는 것은 책임 있는 접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정치 지도자와 AI 전문가, 시민사회가 함께 AI의 위험과 혜택을 논의해야 한다며, 바티칸도 자체 AI 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인간을 파괴하거나 인간을 의사결정과 대화에서 배제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면서, 내년 현재 확정된 해외 일정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언급했다. 유럽에서 나타나는 극단주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복음의 가치는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이해와 연민, 동행에 있다며 공동선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9월 28일, 프랑스 메츠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이날은 교황의 4일간의 프랑스 사도 순방의 마지막 날이었다. OSV

하느님의 이름으로 폭력 정당화 안 돼...대화는 만남의 기술
이에 앞서 교황은 프랑스 사도 방문 셋째 날 마지막 방문지인 북동부 도시 메츠에서 종교 간 대화와 유럽의 평화를 주제로 잇따라 메시지를 발표했다. 메츠 로베르 슈만 콘퍼런스 센터에서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교황은 하느님의 이름이 폭력과 억압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그 어떤 것도 하느님의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할 수 없다"며 종교 간 대화는 공격과 폭력의 반대편에 있는 "만남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2026년 9월 28일, 레오 14세 교황이 프랑스 메츠의 로베르 슈만 콘퍼런스 센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다른 고위 인사들에게 연설한 후, 청년 문제에 대해 각국 정부 지도자들과 즉석 회의를 갖고 있다. OSV 

유럽 평화 위해 뿌리 되새겨야...재무장은 해답 아냐
이어 '유럽의 평화와 통합의 뿌리'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는 유럽이 평화와 화합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역사적·기독교적 뿌리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다양한 전통과 문명의 만남을 통해 발전해왔다며 인간 존엄성과 형제애, 법치와 정의의 가치가 유럽 통합의 토대라고 설명했다. 특히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순진한 평화주의"도 아니지만, 재무장이 모든 문제의 해답이라는 환상에 빠져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제법과 다자주의는 국가 간 진정한 평등을 보장하고 지배욕을 억제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통합시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9월 28일, 프랑스 메츠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한 여성을 축복하고 있다. 이날은 교황의 4일간의 프랑스 사도 순방 마지막 날이었다. OSV

복수보다 용서가 강인함의 길...유럽 미래는 차이의 조화 
교황은 이어 메츠 성 스테판 대성당에서 프랑스 방문 마지막 미사를 집전하고, 복수와 보복보다 용서와 자비를 선택하는 것이 나약함이 아니라 강인함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은 메츠와 모젤 지역을 언급하며, 원한의 사슬을 끊어야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메츠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유럽의 미래에 비유하며, 유럽의 미래는 획일성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차이의 조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2026년 9월 28일, 레오 14세 교황의 프랑스 사도 순방 마지막 날, 프랑스 고앵의 메츠-낭시-로렌 공항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그의 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OSV

프랑스 순방 마무리...무기보다 대화와 인간 존엄성
메츠 일정을 마친 교황은 공항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한 뒤 공식 환송 행사를 하고 로마로 출발했다. 교황은 지난 25일부터 파리와 루르드, 메츠를 방문한 프랑스 사도 순방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귀국길까지 “전쟁은 더는 의미가 없다”며 무기보다 대화와 인간 존엄성을 선택해야 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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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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