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17일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열린 ‘제4차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에서 조별 나눔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 본당 사제들이 ‘관계’를 돌아보고 ‘소통하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함께 모색했다. 주교회의는 9월 15~17일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제4차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을 열었다.
이번 모임에는 15개 교구 사제 47명과 박현동(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 아빠스가 참여해 6개 조로 나뉘어 ‘관계와 소통’을 주제로 성령 안에서 대화를 나눴다. 자신의 경험을 말하면서도 다른 이의 이야기를 판단하지 않고 들은 뒤 성령께서 공동체에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함께 식별했다.
경청에서 시작된 관계와 소통
첫 주제 ‘관계를 돌아보기’에서는 사목 현장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이 솔직하게 나왔다. 사제들은 수많은 신자와 관계를 맺으면서도 혼자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부담, 지친 상태에서 사람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현실을 털어놨다. 나눔에서는 ‘기다림’과 ‘다가감’이 관계 회복의 화두로 떠올랐다. 기다림은 회피가 아니라 상대가 다가올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고, 다가감은 자신을 열어놓는 데서 시작된다는 성찰이었다.
관계에 대한 성찰은 두 번째 주제 ‘소통으로 나아가기’로 확장됐다. 특히 이번 4차 모임은 소통을 개인의 대화 기술을 넘어 시노드 최종 문서가 제시하는 교회 공동체의 사목 과정으로 구체화했다.
김영식(서울대교구 시노드 교구이행단계 담당) 신부는 “시노드적 교회는 말을 많이 하는 교회가 아니라 깊이 듣는 교회”라면서도 “그렇다고 듣기만 하는 교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들은 것을 식별하고 책임 있게 결정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고 결정의 열매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신부는 이를 투명성과 책임감 있는 설명, 평가로 제시했다.
9월 15~17일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열린 ‘제4차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에서 조별 나눔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 식별과 사목자 결정의 조화
사제들은 공동 식별과 사목자의 결정 책임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다수의 목소리 속에 소수와 침묵하는 이들의 의견을 어떻게 들을지 고민했다. 평가는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식별하고 결정한 일이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다시 살피는 과정이라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마지막 날 ‘선물들의 교환’에서는 6개 조가 두 주제에서 내놓은 12개의 나눔을 하나로 모았다. 결정을 내리기 전 주님께 묻고, 형제 사제들을 찾아가며, 신자들을 신뢰하고 먼저 다가가기로 했다. 계획을 세울 때 신자들과 함께하고 결정의 이유를 설명하며, 실행한 일은 함께 돌아보고 평가하기로 했다.
주교회의 사무국장 송영민 신부는 “네 차례 모임을 거치며 첫 모임 때보다 ‘성령 안에서 대화’를 알고 있거나 경험한 사제들이 늘었고, 대화 역시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씨앗이 뿌려져 이제 새싹이 나온 정도”라며 “교구와 세대를 넘어 성령 안에서 듣고 말하고 함께 식별하는 경험이 각 교구와 본당으로 돌아가 조금씩 쌓이고 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대구대교구 장신호 보좌 주교는 9월 17일 파견미사 강론에서 사제를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다리를 놓는 사람’으로 비유했다. 장 주교는 “사제들이 먼저 예수님께로부터 회심의 체험을 해야 한다”며 “신자들도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 구원을 기쁘게 체험하도록 초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 「최종문서」 마지막 155항 “위층 방에서 초기 공동체가 오순절의 새로움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회의 어머니시여, 저희를 가르치시어 저희가 함께 걸어가며 선교하는 제자들의 백성, 시노드 교회가 되게 하소서”를 읽으며 마음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