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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이들 지킨 반세기 넘어 희망 다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설립 50주년 심포지엄·기념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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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서울 명동 꼬스트홀에서 열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심포지엄 토론에서 좌장 문진영(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1976년 김수환 추기경의 주도로 산업화의 이면에서 낮고 어두운 이들을 위해 찾아 나선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고, 더 큰 희망의 50년을 만들어나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9월 17일 서울 명동 꼬스트홀에서 ‘카리타스 정체성에서 미래를 찾다’란 주제로 가톨릭 사회복지 현장 종사자들의 정체성과 시설별 현황을 고찰하고, 앞으로의 카리타스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서강대 사회복지연구소 정선경(가타리나) 교수 연구진은 이날 ‘카리타스 현장의 고찰과 정체성 인식을 통해 본 복지회의 발전방향’이란 주제 발표에서 79개 산하 직영 위수탁 시설 종사자 749명을 대상으로 한 양적 조사(설문)와 7개 직군 46명을 인터뷰한 질적 조사를 병행해 종사자들의 카리타스 정체성 인식을 고찰한 내용을 전했다.

연구진은 “현장 종사자의 카리타스 정체성을 종교적 소속감을 넘어, 가치 기반의 실천 체계로 확립해야 한다”며 “앞으로 종사자 스스로가 카리타스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적 교육과 노동환경 및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종사자의 소명의식 증진과 영적 리더십 진단 및 관리자 양성 체계 구축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제도와사람 우아영(테오도라) 대표는 이어진 토론에서 “카리타스 정체성이 보편적 사회복지업계의 언어로 풀이될 때, 카리타스의 가치를 숙고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이버대 김수정(프란체스카) 교수는 “가톨릭 사회복지 정체성 유지와 사회복지계 전체 연대를 위해 개인의 이해와 실천에만 맡기지 않고 조직이 함께 이해하고 판단하며 실천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하상진 신부는 “사회복지제도의 전문성이 발전한 만큼 시설에도 전문성과 책임성이 높게 요구된다”면서 “이러한 변화 속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돌아보고, 현장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실천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이어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조규만 주교 등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설립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1976년, 경제 성장 이면에 도시 빈민과 철거민 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깊은 아픔 속에 복지회는 국가와 제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먼저 찾아갔다”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반세기 노력을 치하했다.

이어 “현재 복지회의 활동 영역은 확장됐고, 복음의 가치가 현장에서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후원자와 종사자 분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의 사명이 완성되게 하기 위해 교회는 오늘날 또 다른 도전 앞에서 하느님 위로와 그분 현존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이 교회가 세상의 아픔을 찾아 나선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세상과 더욱 깊이 연계돼 더 큰 희망을 만들어가는 역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념식에서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발자취를 담은 50주년 기념 영상이 상영됐다. 또 초대 회장 안경렬 몬시뇰 등 사제들과 오랫동안 헌신한 활동가들에게 정 대주교 명의 공로패가, 후원자와 복지회를 도운 수녀회들에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조규만 주교는 축사에서 ‘사랑’의 가치를 강조하며 “아무리 많은 희생이 있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카리타스라는 이름처럼 우리가 사랑의 본질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지회 설립 50주년 기념미사와 심포지엄은 cp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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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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