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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에 기여한 70년… 성심당 사례로 배우는 ''EoC 경제''

서울대교구 청소년국·한국 EoC 위원회, 특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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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극대화에 몰두해 현대 자본주의가 관계, 영적 위기 등 한계에 직면했다는 우려 속에 경쟁과 수치에서 벗어난 ‘모두를 위한 경제(EoC)’의 가치 추구가 현 시대에도 가능할까. 대전 향토기업 성심당이 오랜 세월 이어온 사랑과 나눔의 실천의 모범으로 소개됐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과 한국 EoC 위원회는 9월 17일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EoC가 제안하는 새로운 경제와 성심당의 여정’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주인공인 청년들에게 공동선의 가치를 실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신앙과 삶 안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국제 EoC 초대 대표를 역임한 루이지노 브루니(이탈리아 로마 룸사대학교 정치경제학과) 교수와 로쏘(성심당) 브랜딩사업부 김미진(아녜스) 총괄이사가 연사로 나서 자본주의의 폐해에 따른 대안을 모색했다.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가 9월 1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강연하고 있다.



브루니 교수는 현대 자본주의가 △세계화(방향 상실) △환경(착취와 쓰레기) △관계(공동체 붕괴) △영적 위기(삶의 의미 상실) 등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루니 교수는 이러한 위기가 벌어진 이유를 언급하면서 “과거 경제 기적을 이룬 원동력이었던 노동의 ‘덕’이 고갈됐다”며 “기업은 이를 소모하기만 할 뿐 재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행복하지 않은 한국의 현실도 꼬집었다. 유엔 산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 발표한 올해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6.040점으로, 세계 67위다. 2012년 발표 이래 가장 낮은 순위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신뢰의 약화, 부패 인식, 사회적 고립, 과도한 SNS 사용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브루니 교수는 “모두를 위한 경제를 실천하기 위해선 관계를 회피하지 않고 친교를 택해야 한다”면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나누는 ‘주는 문화’를 조성하고, 상호성의 원리에 입각해 타인을 ‘축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9월 1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EoC가 제안하는 새로운 경제와 성심당의 여정’을 주제로 특강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자본주의 위기 속에 이윤 극대화가 아닌 친교와 나눔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삼아 성공을 이룬 기업으로 대전의 성심당이 소개됐다.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를 겪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창업주 고 임길순·한순덕씨 부부의 다짐에서 시작된 성심당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웃과 빵을 나누면서 성장해왔다. 1990년 원도심 공동화 현상에 따른 침체와 2005년 화재로 인한 전소에도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로마 12,17) 등 성경의 가르침을 기업 문화로 승화했다.
 

김 이사는 “성심당이 단순한 자선 활동을 넘어 기업 본연의 활동을 통해 공동선을 추구하고, 생명 중심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99년 남편 임영진(요셉) 대표가 포콜라레에서 EoC를 접하며 경영 철학에 적극 도입했다고 전했다.

 



성심당은 이를 통해 2007년 무지개 프로젝트를 전개했고, 이웃사랑과 환경보호, 법규와 제도 수호 등을 실천해왔다. 특히 이윤을 지역 복지기금과 장학금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성심당은 구성원을 이익 창출의 도구가 아닌 인격체로 대우하며 동반 성장하는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김 이사는 모두를 위한 경제 추구가 사회와 기업 모두 성장하게 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임 대표의 말을 인용, “제가 만약 EoC 기업방식을 알지 못했다면, 그저 성공한 착한 빵집 사장으로 남았을 것”이라며 “EoC를 알고 직업을 통해 공동선을 이루고 보편적 형제애를 살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빵을 통해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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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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