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관심 끌기 경쟁이 소통의 깊이 바꿔…피상적 관계 경계"

레오 14세 교황이 프랑스 사도 순방 및 유네스코 방문을 마치고 2026년 9월 28일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OSV
교황청이 2027년 제61차 세계 커뮤니케이션의 날 주제를 "새로운 시선: 클릭베이트 시대에 주의를 기울이기"로 정했다.
교황청 홍보부는 현지 시각으로 어제(29일) 대천사 성 가브리엘 축일을 맞아 주제를 발표하고, 디지털 시대에 진정한 관심과 소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릭베이트(Clickbait)는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제목이나 썸네일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일부러 감추는 등 자극적으로 만든 제목이나 콘텐츠를 말한다.
교황청은 빠르고 끝없이 이어지는 콘텐츠 속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주의력 경제'가 사람들의 생각하는 능력뿐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문화가 빠른 반응과 피상적인 관계를 부추기면서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배척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황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선을 바꾸고, 다시 주의 깊고 사랑스럽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보다 한 사람의 소중한 존재로 바라볼 때 우리의 소통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심은 타인과 진실을 향해 손을 내미는 '소중한 관대함'이라며 소통은 사람들의 관심을 빼앗거나 파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클릭베이트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건강한 관심을 기울이는 소통을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소통은 단순히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시 보고 듣고 느끼면서 그리스도의 시선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