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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아쿠티스 발자취 따라 ‘인터넷의 성인’ 너머 참모습을 만나다

[내 친구 아쿠티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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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시시에서 만난 성 카를로 아쿠티스의 어머니 안토니아 살차노 여사와 정진 동화작가. 살차노 여사 앞에 cpbc에서 제작·선물한 아쿠티스 청동 성상이 있다.


“아, 정말 아름답네요! 감사합니다.”

지난 9월 15일 이탈리아 아시시의 ‘카를로 아쿠티스의 친구들’ 협회 사무실.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의 어머니 안토니아 살차노 여사가 한국에서 기자 손에 들려온 성인(聖人) 아들의 작은 청동상을 보고 반가워하며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시시 주교관에 있는 성상보다 더 아름답다”며 한국인의 솜씨를 칭찬하기도 했다.

본지는 올해 아쿠티스 시성 1주년과 선종 20주기를 맞아 특별기획 ‘내 친구 아쿠티스를 찾아서’를 선보인다. 성인과 같은 1991년에 태어난 본지 이학주(요한 크리소스토모) 기자가 어머니인 동화작가 정진(로사)씨와 함께 유럽을 순례하며 성인의 생애를 되짚는 여정이다. ‘동갑내기 성인’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며 오늘을 살아가는 같은 세대의 시선으로 그의 삶과 신앙을 다시 들여다본다.

살차노 여사 역시 아들의 삶과 신앙을 여러 권의 책으로 전해온 작가다. 어린이들에게 동화로 꿈과 희망을 선사한 정 작가와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해온 작가이자, 어머니라는 공통점이 있다. 1991년생 아들을 둔 두 어머니가 아시시에서 만났다.

살차노 여사에게 선물한 청동상은 서울 중구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본사 앞에 설치된 아쿠티스 성상의 축소 모형이다. 손미경(체칠리아) 작가의 작품으로,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맨발로 선 채 노트북을 든 소년의 모습이다. 아쿠티스는 지난해 9월 7일 레오 14세 교황에 의해 밀레니얼 세대 최초로 성인품에 올랐다. 이어 16일 성 바오로 사도에 이어 본사의 제2 수호성인으로 선포됐으며, 성상 축복식도 거행됐다. 이번 만남을 통해 한국에서 제작된 아쿠티스 성상이 그의 어머니에게까지 전해진 것이다.

2006년 10월 12일 열다섯 살에 세상을 떠난 평범한 소년은 어떻게 오늘날 전 세계 젊은이들의 신앙 모범이 됐을까. 살차노 여사에게 ‘인터넷의 성인’이라는 널리 알려진 모습 외에 꼭 기억해야 할 아들의 면모를 물었다. 그는 ‘애덕’을 꼽았다.

“복음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롤로가 지녔던 애덕입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 사람들을 하느님께 가까이 이끌려는 사도적 열정이지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수호성인이기도 한 아쿠티스. 살차노 여사는 이날 서울 WYD에 참가할 세계 모든 젊은이에게 응원을 전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특별합니다. 여러분은 거룩해지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해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라는 것입니다.”

이어 아들이 생전에 강조했던 성체성사의 중요성도 거듭 전했다. “하느님께서는 특히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카를로가 늘 말했듯이 성체성사는 하늘나라로 가는 고속도로입니다.”

모자는 아쿠티스의 시성 1주년인 지난 9월 7일 그가 태어난 영국 런던에서부터 순례를 시작했다.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와 아쿠티스의 무덤이 있는 아시시를 거쳐 로마에서 여정을 마쳤다. 이번 기획에서는 현지 사제·수도자·교사·의료진 등 아쿠티스를 기억하는 이들의 증언을 따라 청년 성인의 삶과 신앙을 전한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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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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