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8월 1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행사에 참석한 한 그리스도인 가정과 아기를 축복하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 반포 10주년을 맞아 동방 가톨릭교회 수장들과 각국 주교회의 의장들이 한데 모여 시대 변화에 맞춘 가정 사목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사랑의 기쁨」 반포 10년, 오늘날의 가정과 함께 복음을 선포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7일 바티칸에서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회의에는 동방 가톨릭교회 대표 15명과 각국 주교회의 의장과 대표 115명 등 187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교황 초청을 받아 참석한 5개 대륙 출신 가정 대표 22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평신도의 시선에서 각자의 삶 속에서 경험하고 느낀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전하게 된다. 한국 교회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수원교구장) 주교가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문화와 사회 변화 속에 각국이 겪고 있는 가정 사목의 어려움에 경청하고자 하는 레오 14세 교황의 뜻에 따라 마련됐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가브리엘라 감비노 사무국장은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황께서는 최근 몇 년간 지역 교회 주교단이 사도좌 정기 방문(Ad limina)을 통해 사목 현장에서의 어려움, 특히 가정 사목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을 경청하고 지역 교회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듣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셨다”고 설명했다.
감비노 사무국장은 “통계에 따르면 전통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에서도 최근 5년 사이 혼인성사 건수가 45나 줄었고, 호주도 1970년 88에 달하던 혼인성사 비율이 2024년 1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나라마다 마주한 현실은 다르겠지만, 이러한 변화는 교회가 가정 사목 현황에 더욱 관심 갖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회의 기간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시노드 사무처가 지난 7월 공개한 회의 자료인 「주제별 여정」(Percorso tematico)에 제시된 5가지 주제를 숙고하고 서로 귀 기울이게 된다. 자료를 통해 공개된 분과 주제는 △오늘날의 가정: 현실, 아름다움, 그리고 도전 △젊은이들과 혼인 성소의 발견 △혼인 생활·혼인 초기 △삶의 어려움 속에서 △교회 선교의 주체인 그리스도인 가정 등이다.
참석자들은 닷새간 진행되는 주제별 그룹 토의에서 의견을 밝히고, 시노드 대화를 거쳐 오늘날 가정 사목이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최종 결과물은 종합 보고서 형식으로 교황에게 전해진다.
교황청은 “회의 결과 만들어질 ‘종합 보고서’는 「사랑의 기쁨」의 가르침을 대체하는 새로운 문헌이 아니다”면서도 “전쟁과 이주, 보건 위기로 삶이 흔들린 가정이 다시 복음화의 터전이 되도록 돕는 방안을 찾는 게 이번 회의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