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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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제작 참여한 다큐, 오스카상 후보 지명 도전

단편 다큐멘터리 ‘그린 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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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라바' 포스터.


교황청 홍보부 산하 바티칸 미디어가 제작에 참여한 다큐멘터리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후보 지명에 도전한다.

바티칸 뉴스와 미국 가톨릭통신 EWTN 등에 따르면, 39분 분량의 단편 다큐멘터리 ‘그린 라바’가 9월 18~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뤼미에르 뮤직홀에서 상영됐다. 이번 상영은 오스카상 후보 지명을 위한 출품 자격을 갖추기 위해 진행됐다.

‘그린 라바’는 뒤셴 근육영양장애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 청년 자코모 마티비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리아 벨트라미와 알리 악수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교황청 홍보부 산하 매체들도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다큐멘터리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생활하는 자코모와 가족의 일상을 비춘다. 자코모는 희귀병으로 서서히 근력을 잃어가면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의 형도 같은 질환을 앓다 호흡곤란으로 먼저 선종했다. 자코모는 형이 숨을 거두는 순간을 같은 공간에서 지켜봤다.

 
다큐멘터리 '그린 라바'에서 자코모가 휠체어에 앉아 미소를 보이고 있다. 그린라바 트레일러 캡처


벨트라미 감독은 “이 영화는 위중한 병을 앓는 두 아이를 키우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부모는 아이들의 삶이 고난스럽고, 그 삶조차 짧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조차도 몇 시간씩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병세가 심각해지는 가운데서도 자코모는 불편한 삶을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코모는 심지어 형의 죽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했다. 다큐 제목인 ‘그린 라바’(녹색 용암) 역시 자코모가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상징한다. 벨트라미 감독은 “소나무의 푸른빛은 자코모의 삶을 지탱하는 힘을 상징한다”며 “그는 자신을 활화산처럼 느끼며, 영원히 살아 숨 쉬고 굳어지지 않기 위해 용암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자코모는 현재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며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논문 주제는 ‘죽음’이다. 벨트라미 감독은 “그는 죽음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임종 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다루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다큐멘터리가 한 청년의 삶을 통해 질병의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제시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조명한다고 전했다.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 장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코모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가치가 있다”며 “그린 라바를 오스카상 후보작으로 제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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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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