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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포로 한국 이송’ 사실 공개한 우크라의 속내는

한국 정부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양국 간 공방에 외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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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5년 12월 9일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관저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악수하고 있다. OSV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최근 북한 포로 두 명을 석방해 한국으로 보냈다”면서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 이송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두 포로가 한국행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양국이 이들의 자유의사와 인도주의 원칙 등을 고려해 이송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국민의힘) 의원은 “북한군 포로들이 제3국을 거친 뒤 9월 20~21일쯤 우리나라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양국이 이송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우크라이나 측의 일방적 공개에 유감을 표하고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양국 간 비공개 합의 여부를 둘러싼 공방에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월 29일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왜 그토록 분노하나’라는 기사를 내고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한국은 이를 규탄한 뒤 서방의 제재에 동참했다”며 “7월에는 1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약속하면서도 전쟁 중인 국가에 살상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 등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전 러시아는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였다”며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조심스러운 지지는 공개적 비판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도 같은 날 “2024년 북한군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파병된 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자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한국이 최첨단 대공 미사일을 지원하도록 압박해왔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가 “북한이 유럽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방관자로 남아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칼럼니스트 드미트리 바비린은 9월 28일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칼럼을 기고해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의 무기 지원 거부에 불만을 품고 포로 이송 사실을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측 시각의 논평을 주로 작성하는 언론인이다.

다른 시각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가 북한의 선전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하면서 북한이 이를 인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매체는 북한이 포로로 생포되기보다 자살을 택한 병사들을 영웅으로 미화해왔다면서, 포로의 한국 이송 사실을 공개한 것 자체가 북한군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심리전’으로 볼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국내 시민단체들은 한국 정부에 북한군 포로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그 가족의 안전도 고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에 온 두 포로를 포함해 누구도 고문과 기타 심각한 인권 침해 위험이 있는 곳으로 강제 송환되어서는 안 된다”며 “제네바 제3협약 제13조는 전쟁포로를 대중의 호기심으로부터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군까지 가세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레오 14세 교황은 9월 28일 프랑스 사목방문을 마친 뒤 기내 기자회견에서 우·러 전쟁과 관련해 “다시는 의미 없는 전쟁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며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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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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