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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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애 실천한 성 프란치스코, 800년 후 축일 맞아 되새긴 평화의 영성

교황, 성인 축일 삼종 기도에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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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성 프란치스코 축일을 맞은 이탈리아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대성전 전경. 페이스북 캡처


아시시서 열린 순례에 3000명 참여

함께 기도하며 성인의 발자취 따라




보편 교회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희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성인의 축일을 맞아 레오 14세 교황이 그의 삶과 영성을 되새기며 평화와 화합을 호소했다. 성인의 고향 아시시에서도 대규모 순례와 기념미사가 거행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성 프란치스코 축일을 맞은 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한 주일 삼종 기도에서 “선종 800주년을 맞아 주님의 포도원에서 일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은 일꾼,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교회를 다시 세우라는 사명을 받은 성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의 기초 위에 자신의 삶을 세우고, 그분의 가난과 기쁨과 고난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렬히 기도하는 사람이자 모든 이에게 사랑을 베푼 그는 교회 개혁을 위한 조건으로 탐욕을 거부하고 복음적 가난을 실천하며 수도자들의 본보기가 됐다”며 “그리스도에 대한 성인의 믿음을 통해 교회는 새롭게 쇄신될 수 있었고, 성인께서 형제애를 실천하며 불화와 균열을 치유한 모습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프란치스코의 카리스마는 8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열매를 맺고 있다”며 “그의 영적 유산은 활기 넘치는 프란치스코회 가족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에게 주어지는 수많은 선물을 통해서도 증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희년 동안 성인의 전구를 통해 평화의 은총을 청하면서 그를 따라 민족 간의 화합을 이루는 데 힘쓰자”고 당부했다.

 
3일 성 프란치스코와 함께 걷기 순례에 참여한 순례자들이 1226년 당시 성인의 유해가 운구된 길을 따라 순례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탈리아 아시시에서는 3~4일 이틀에 걸쳐 수천 명의 그리스도인이 찾아 순례 행사와 미사에 참여하며 성 프란치스코 축일을 기념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태오 주피(볼로냐대교구장) 추기경은 4일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대성전에서 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부장관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추기경과 작은형제회 수도자 등 현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축일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등 각국 및 기관 대표들도 참여했다.

주피 추기경은 강론에서 “아시시의 ‘가난뱅이’ 프란치스코에 대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한 사람’, ‘삶의 시인’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창조주가 만드신 피조물들의 온전한 아름다움을 노래한 성인의 모습은 끔찍한 전쟁과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광기로 얼룩진 이 시대에 새로운 울림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을 버리고 가난하게 살았던 성인은 ‘소유’가 아닌, ‘내어줌’으로써 충만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며 “모든 이에게 작은 형제로 다가가고자 했던 성인을 본받아 겸손하게 평화를 건설하는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

앞서 3일에는 3000여 명의 사제와 수도자·평신도가 참여한 가운데 ‘성 프란치스코와 함께 걷기’ 순례가 열렸다. 순례자들은 1226년 당시 성인의 유해가 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서 성 프란치스코 대성전으로 이동했던 길을 따라 기도를 바치고 함께 성가를 부르며 성인의 발자취를 따르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4일 자정에는 아시시의 모든 성당에서 종이 울리는 가운데, 아르티메 추기경의 주례로 미사가 봉헌됐으며, 4일 새벽에는 프란치스코회 수도자 공동체가 함께하는 미사가 연이어 봉헌됐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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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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