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소년학교에서 ''다시 만나는 우리 가족'' 주제로 캠프 열려
“엄마의 잔소리가 저를 향한 걱정이란 것을 처음 알았어요.”
서울남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 소년수형자가 말했다. 그는 “검정고시에 꼭 합격해서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9월 29일 서울남부교도소 내 국내 유일의 소년수 교육기관인 ‘만델라소년학교’에서 열린 소년수형자와 부모-자녀 관계 회복 캠프에서다.
‘다시 만나는 우리 가족’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는 가톨릭교정사목전국협의회와 수원교구의 특별한 후원으로 시작됐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담장 안의 소년수형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협의회와 교구가 올해부터 3년간 총 6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비록 수감되어 WYD에 직접 참여하지 못해도, 마음만큼 함께하자는 소외된 곳을 향한 교회의 초대다.
캠프에 참여한 소년수형자와 가족들은 함께 바라는 가족의 모습을 영화 포스터로 표현하고, 비난의 말을 요청의 말로 바꾸는 대화도 연습했다. 이어 앞으로 실천할 ‘우리 가족의 작은 약속’을 정했다. 과거의 잘못을 캐묻기보다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격려하며 관계를 회복하자는 취지다.
가톨릭교정사목전국협의회 회장 유정수 신부는 “교정학과 범죄학에서도 소년범죄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가정환경, 또래 관계, 학교생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설명한다”며 “소년수형자에게 교정교화란 다시 공부하고 기술을 배우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사회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유 신부는 “교정시설에서 소년범들을 마주할 때마다 특히나 마음이 무거웠다”며 “잘못에는 분명 책임을 지더라도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청소년에게 교정은 단순한 처벌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잘못을 돌아보게 하는 것과 함께 다른 삶을 선택할 힘을 길러줘야 한다”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잘못을 없던 일로 만드는 관용이 아니라, 잘못을 책임지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인생 전체가 되지 않도록 다시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노력”이라고도 했다.
교회 후원금은 앞으로 소년수형자의 교육 환경 조성과 학습자료 지원, 불우 소년수형자의 학업 및 자립 지원 등에도 쓰일 예정이다.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소년을 바꾸는 힘은 이들을 포기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관심에서 나온다”며 “촉법소년 연령 하향 논의 등 소년범죄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법무부는 처벌을 넘어 교육과 교화로 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