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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칸 가족들, 800년 전 가난과 형제애 되새겨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희년 대축일 미사 봉헌… 650여 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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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희년 대축일 미사가 4일 서울 동성고에서 정순택 대주교로 봉헌되고 있다. 이날 미사는 올해 희년중 '프란치스코의 한국 가족 봉사자 협의회' 차원에서 준비한 유일한 미사로, 전국 프란치스칸 남녀 수도회 성직자·수도자와 재속프란치스칸 등 650여 명이 함께했다.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특별 희년’을 맞아 프란치스칸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인이 남긴 가난과 형제애의 영성을 되새겼다. 특히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이고, 조건 없이 사랑을 내어주는 프란치스칸의 삶을 오늘의 자리에서 이어가기로 다짐했다.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희년 대축일 미사’가 4일 서울 동성고등학교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이날 미사는 올해 희년 중 ‘프란치스코의 한국 가족 봉사자 협의회’가 주최한 유일한 미사로, 전국 프란치스칸 남녀 수도회 성직자·수도자와 재속프란치스칸 등 650여 명이 함께했다. 제대 앞에는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보관해온 성인의 유해가 모셔졌다. 미사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으로 생중계됐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젊은 시절 부와 명예를 꿈꿨던 프란치스코는 자신이 혐오하던 한센인에게 다가가 입을 맞춘 뒤 삶의 방향을 바꿨다”며 “재산과 세속적 명예를 내려놓고 스스로 ‘작은 형제’가 됐고, 태양과 달, 별과 바람, 물과 땅을 하느님께 받은 선물이자 형제자매로 바라봤다”고 했다. 이어 “800년 전인 1226년 10월 오상과 오랜 병고로 육신은 쇠약해졌지만, 프란치스코는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오히려 ‘자매’라고 불렀다”며 “죽음을 이처럼 평화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살아있는 동안 수없이 많은 죽는 법, 곧 날마다 자기중심적인 자아를 비워내는 거룩한 죽음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희년 대축일 미사가 4일 서울 동성고에서 정순택 대주교로 봉헌되고 있다. 이날 미사는 올해 희년중 '프란치스코의 한국 가족 봉사자 협의회' 차원에서 준비한 유일한 미사로, 전국 프란치스칸 남녀 수도회 성직자·수도자와 재속프란치스칸 등 650여 명이 함께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칸 영성에서 오늘날 필요한 ‘생태적 회심’의 길도 찾았다. 정 대주교는 인간이 끝없는 소비와 성장을 추구하고 스스로를 만물의 주인으로 여기면서 공동의 집인 지구가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불렀던 것은 아름다운 시적인 표현에 그치지 않고, 모든 존재가 하느님으로부터 왔으며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신앙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칸 영성의 또 다른 중요한 길로 ‘무상성’을 제시했다. 아무런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사랑을 내어주는 삶이다. 정 대주교는 “복음의 사랑은 계산하지 않는 사랑”이라며 “교회의 중심에는 언제나 가장 아프고 미소한 분들이 있어야 한다. 한센인에게 먼저 다가간 프란치스코처럼 사회가 외면하는 이들의 자리로 향하자”고 요청했다.

협의회 회장 이승훈(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도회 총원장) 신부는 “오늘 프란치스칸 합동 미사는 성인의 가난과 겸손, 평화의 정신을 본받아 살아가고자 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거룩한 은총 안에서 성인의 단순하고도 뜨거운 사랑을 다시 한번 마음에 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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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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