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교구장 손삼석 주교(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총대리 신호철 주교(왼쪽 세 번째)가 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더욱 기다려져요. 얼른 내년이 왔으면 좋겠어요!”(김예은양)
4일 푸른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부는 부산 스포원파크 금정체육공원이 모처럼 왁자지껄한 활기로 가득 찼다. 부산교구가 젊은이들의 축제인 ‘부산교구 청년대회’(BYD)를 마련한 것이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온 교구의 ‘청소년·청년의 해’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2027 서울 WYD를 향해 나아가는 자리였다.
공원에 들어서자 본당 아이들이 드넓은 공원을 뛰어다니거나 공놀이로 즐거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간만의 야외 신앙 활동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온 이들도 보였다. 본당 공동체가 돗자리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오락을 즐기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구 청소년·청년을 비롯해 본당 주일학교 교사와 학부모, 사제와 수도자, 봉사자 등 4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부산교구 청년대회가 열린 4일 교구 어린이들이 돗자리 위에서 웃고 장난치고 있다.
4일 부산교구 청년대회에서 어린이들과 주일학교 교사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줄지어 늘어선 80여 개의 부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깜찍한 머리띠를 베일 위에 쓴 수녀들이 아이들을 불러 모았고, 아이들은 수도복을 직접 입어보며 성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당 부모회 회원인 권진경(마더 데레사, 부산 전포본당)씨도 이날 수도복을 입어보며 함께했다. 11월 재속회 제3회원 입회를 앞둔 권씨는 “재속회 회원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신앙생활을 이어갈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고 미소 지었다.
김예은(로사리아, 중3, 부산 주례본당)양은 “맨날 성당에서만 신앙생활을 하다가 야외에서 해보니 나들이 나온 것처럼 좋다”며 “본당 친구들과 BYD에서 새로운 신앙 축제를 만끽해보니, 내년 WYD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산 레츠고~! 지산으로 오세요!” 교구 성모학원 산하 학교들도 이때다 싶어 홍보에 나섰다. 지산고등학교와 성모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부스를 찾은 이들을 맞았다. 교복을 체험하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연신 엄지를 치켜세우며 학교를 소개했다.
부산교구 총대리 신호철 주교가 청소년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공원 한편에서는 생활성가 야외 공연이 펼쳐졌다. 교구 청소년·청년들에겐 신앙이 의무가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WYD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야외 상설 고해소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BYD 파견미사 강론에서 “우리 교구가 3년에 걸쳐 보낸 청소년·청년의 해에 이어 내년에 WYD가 열린다”며 “프란치스코 성인 선종 800주년을 맞이한 좋은 날에 교회가 청소년·청년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이어 “교구는 지난 3년 동안 여러분의 고민이 무엇이고 교회에 무엇을 바라는지, 신앙의 삶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되묻는 시간을 가졌다”며 “교구와 지구, 본당의 신부님과 수녀님, 어른들의 노력으로 분명 변화가 보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교구가 청소년·청년 사목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것임을 천명했다.
손 주교는 또 “이 시대는 여러분에게 참으로 어렵다”며 “절박하게 다가오는 입시와 취업, 결혼과 가정 등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지만 우리는 신앙으로 무장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면서 청소년·청년들을 향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교회와 사회의 주역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주님과 성모님께서 지켜주실 테니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갖자”고 당부했다.
이날 파견미사에는 WYD 상징물도 함께했다. 부산교구대회 봉사자 성수민(도로테아, 부산 좌동본당, 봉사자 양성 담당)씨는 “TV에서만 봤던 WYD 상징물들을 만나니 가슴이 벅찼다”며 “내년 WYD를 앞두고 봉사자로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마음을 넘어 기도로 함께하면서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