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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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미의 건강칼럼] 다시 짓는 일, 재건성형

서보미 교수(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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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다시, 삶을 짓다’라는 특별한 사진전이 열렸다. 수술실 현장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도 있었지만, 여러 원인으로 몸 일부에 변화나 결손이 생겼거나, 선천적 기형으로 성형외과 의사에게 재건성형술을 받은 환자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의 사진이 전시되는 사진전이 참 드물다. 전시를 준비한 성형외과 교수님들도 일상으로 돌아간 환자들에게 다시 과거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하는 데 대한 우려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환자와 가족들은 오히려 지나온 과정과 회복된 삶을 공유하는 데 흔쾌히 참여했고, 덕분에 많은 사람이 재건성형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 병원에 온 환자나 보호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은 무엇일까. 바로 “저는 성형하러 온 게 아닌데, 왜 성형외과에 온 것인가요?”이다. 성형외과라고 하면 피부 레이저·보톡스·쌍꺼풀 수술·코 성형 수술 등 미용 분야 수술들을 떠올린다. 전문성을 갖춘 미용 성형은 많은 이의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중요한 분야다. 하지만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다수의 성형외과 전문의가 많은 시간을 재건성형에 쏟고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많은 사람이 모른다.

재건성형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우리 몸에 결손이나 변화가 생기면 여러 술기를 이용해 원래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수술 방법이다. 산업 현장에서 손가락이 절단되었을 때 손가락을 이어주는 수지 재접합술, 유방암으로 유방 전절제술을 받은 자리에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으로 채워주는 유방재건술이 대표적이다. 피부암, 연부조직암으로 몸의 어느 부위든 넓게 절제하거나, 큰 사고로 조직 결손이 생겼을 때, 혈관과 신경, 피부와 근육을 몸의 다른 곳에서 정교하게 옮겨와 현미경의 시야 하에서 이어주는 미세수술과 초미세수술 역시 재건술의 중요한 영역이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원더(Wonder)’에서는 트리처콜린스(Treacher Collins)증후군을 갖고 태어나 남들과 다른 얼굴을 가진 주인공 ‘어기(Auggie)’가 등장한다. 어기는 선천성 안면 기형을 갖고 태어나 어릴 때부터 27번의 수술을 받았다. 어기는 주로 어떤 분야 의사를 만나 수술받았을까? 물론 다양한 분야 의료진이 힘을 모았겠지만,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선천성 기형에 대한 수술도 성형외과에서 중요한 분야다. 입술이나 입천장이 벌어진 상태에서 태어나는 구순열, 구개열 아기들은 산전 검사에서 진단되는 동시에, 또는 출생하는 순간 성형외과 의사와 연결이 된다. 성장 시기에 맞춰 입술이나 입천장을 붙여주는 수술을 받게 되는데, 이 수술은 성형외과에서 한다. 또 손가락이나 발가락 개수가 더 많거나 적게 태어난 경우에도 수부외과 전문의가 수술하게 되는데, 성형외과 또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수술한다.

몸이 회복되어 일상으로 돌아간 환자들이 가끔 “제가 예뻐지려고 하는 게 아닌데, 성형외과를 다닌다고 오해받아요”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다. 미용과 재건성형은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재건할 때 미용적 요소도 놓치지 않으려 하고, 미용 수술 시 재건의 요소도 염두에 둔다. 다만 환자가 듣고 온 이야기들은 재건성형이라는 분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 부족함을 방증한다.

사진전은 끝났지만, 용기 내어 전시된 분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와 같은 재건 환자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료실에서 계속되고 있다. 재건성형은 한 환자를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의학이며, 성형외과의 중요한 분야임을 모두가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우는 재건(再建)은 하느님께서 지으신 생명을 다시 돌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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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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