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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교회, 보편교회와 일치의 길 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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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다, 독일 OSV] 독일 주재 교황대사 후베르투스 판 메헌 대주교가 지역 교회가 독자적인 길을 걷는 것을 경계하면서, 독일 주교들에게 “가톨릭교회의 일치는 교황에 대한 충실성과 성체성사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덜란드 출신 판 메헌 대주교는 9월 28일 독일 주교들에게 “교황은 교회의 가시적 일치를 수호하며, 성체성사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신자들을 그 일치 안으로 더욱 깊이 이끈다”고 말했다. 판 메헌 대주교는 4월 9일 독일 주재 교황대사로 임명됐다.

독일 주교회의는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독일 중부 도시 풀다에서 추계 정기총회를 열고 인공지능 시대 인간 존엄성 수호를 다룬 레오 14세 교황 회칙 「고귀한 인류」의 신학적 의미와 영향 등을 논의했다. 또한 학대 사건에 대한 조사와 처리, 유럽 지역 성인에 대한 세례, 시노달리타스, 난민 문제 등도 총회에서 논의했다.

판 메헌 대주교는 연설에서 독일 주교회의가 지난 3년간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진행해 온 교회 개혁 과정 ‘시노드의 길’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독일 주교회의는 ‘시노드의 길’ 논의 과정에서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 여성 서품 등에 대해 여러 제안을 내놓았으며, 이에 대해 교황청에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또한 독일 주교회의는 사목적 필요에 따라 자격을 갖춘 평신도가 주일과 대축일 미사에서 강론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올해 2월 춘계 정기총회에서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교황청 경신성사부는 6월 23일 독일 주교들의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재위 중 독일교회 ‘시노드의 길’을 비판하면서, 이 과정이 성령보다는 이념적 원칙에 이끌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판 메헌 대주교는 ‘시노드’라는 말의 의미와 관련해 “이는 각자가 따로 걷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길을 걷는 체험을 뜻한다”며 “시노달리타스는 다른 이들을 뒤에 남겨둔 채 특정 집단만의 관심사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로마는 독일교회도 속해 있는 보편교회의 일치를 보증하는 가시적 중심지”라며 “모든 지역 교회가 저마다 고유한 존엄성과 사명을 지니고 있지만, 어떤 지역 교회도 다른 지역 교회보다 더 큰 교회이거나 더 작은 교회일 수 없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아프리카 교회는 유럽 교회와 다르고, 라틴아메리카나 아시아 교회와도 다르다”면서도 “어느 교회도 그 규모나 문화적 영향력을 이유로 우위를 갖지 않고 모든 교회는 하나인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들”이라고 설명했다.

판 메헌 대주교는 “독일 가톨릭교회가 홀로 걷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의 희망은 인간적인 구상이나 전략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교회를 이끌고 새롭게 하시는 주님께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주님과 친교를 유지하고,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보편교회와 베드로의 후계자와 일치를 지켜나갈 때 성령께서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실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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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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