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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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가자지구 희생자 위해 기도…“주님, 언제까지입니까?”

이스라엘군 공습에 민간인 5명 사망… 교황, 희생자 애도하며 전쟁 종식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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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정교회 신자들이 3일 가자지구 가자시티 성 포르피리오스 그리스 정교회 성당에서 열린 모녀의 장례식에 함께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그리스도인 모녀를 포함한 민간인 5명이 숨진 가자지구를 위해 기도하며 전쟁의 고통이 끝나기를 거듭 호소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시간으로 3일 새벽 가자지구 북부 도시인 가자시티 서부 리말 지역의 한 민간인 주택을 공습했다. 이로 인해 시민 5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휘본부와 지도자를 겨냥한 공습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습으로 그리스 정교회 신자 모녀(母女)가 희생됐다. 모녀는 최근 새로운 피란처를 마련해 새롭게 삶을 일구려던 중에 변을 당했다. 이들의 장례식은 가자시티 성 포르피리오스 정교회 성당에서 거행됐다.

 

교황은 4일 가자지구 성가정성당 주임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에게 메시지를 보내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접한 뒤 그 가족과 가자지구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주님, 언제까지입니까?”라고 탄식했다. 이어 로마넬리 신부에게 “본당 공동체와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수많은 사람과 함께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도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하고 무고한 희생을 규탄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촉발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3주년을 앞두고 최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3년 전의 상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우리는 아직 그날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 깊고 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제 멈추자’고 말하려는 의지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3일 가자지구 가자시티 성 포르피리오스 그리스 정교회 성당에서 유가족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그리스 정교회 신자 모녀의 장례식 도중 서로를 부둥켜안고 슬퍼하고 있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모녀를 포함한 민간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 OSV
 

지난해 10월 휴전이 발효된 이후에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말부터만 해도 수차례 공습이 감행 중이다. 계속된 공습과 분쟁 상태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이 처한 현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재건은 시작되지 않았고 생활 여건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겨울을 앞두고 피란민들의 상황도 문제다. 현재 가자지구 성가정성당은 로마넬리 신부와 사랑의 선교 수녀회를 중심으로 피란할 곳 없는 수백여 명의 주민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폐허 속에서도 일상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전쟁으로 교육이 중단됐던 가자지구 라틴 총대주교청 소속 학교가 전쟁 후 휴교 약 3년 만인 지난 9월 22일에 다시 문을 열었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000여 명이 학교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학교 재개에 대해 “중요한 표징”이라며 “온갖 어려움에도 우리는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는 표징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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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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