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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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바뀌는 한국 천주교 미사주

호주·이탈리아산 2종 선정…올 대림부터 전국 본당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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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이탈리아산 2종 공식 선정
마주앙, 재고 소진 뒤 공급 종료
 

호주 ‘세븐힐’(왼쪽)과 이탈리아 ‘알라냐 비니’(오른쪽) 미사주. 한국천주교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제공

한국 천주교회가 50년 가까이 사용해온 ‘마주앙 미사주’를 대신할 새로운 공식 미사주를 선정했다. 호주 예수회가 운영하는 와이너리 ‘세븐힐’과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알라냐 비니’가 생산하는 포도주로, 올해 대림 시기부터 전국 교구와 본당에 공급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동원와인플러스와 공식 미사주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미사주 변경은 1977년 ‘마주앙 미사주’가 전국에 보급된 이후 약 50년 만이다.
 

한국 교회는 1970년대까지 교구별로 미사주를 수입해 사용하다 수급의 어려움으로 국산화를 추진했다. 이후 동양맥주가 국산 포도주를 미사주로 생산해 전량 교회에 봉헌하겠다고 제안하면서 1975년부터 미사주 생산이 시작됐다. 주교회의는 1977년 동양맥주와 정식 계약을 맺고 마주앙 미사주를 전국에 보급했다. 이후 두산주류BG를 거쳐 2009년부터 롯데칠성음료가 공급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포도 농가의 고령화와 재배 면적 감소, 국산 포도의 당도 문제 등으로 미사주의 품질 유지와 안정적인 공급에 어려움이 생겼다. 생산 공장 이전 문제까지 겹치면서 올해 말 기존 마주앙 미사주 재고가 소진되면 해외 미사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주교회의는 지난해 ‘미사주품질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로운 미사주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탈리아·미국·호주·칠레 등 4개국 주교회의의 추천을 받고 현지 실사를 통해 교회법 준수 여부와 품질 등을 검증한 끝에 호주 세븐힐과 이탈리아 알라냐 비니의 제품을 공식 미사주로 선정했다.
 

1851년 예수회 사제와 수사들이 설립한 세븐힐은 호주 최초이자 유일한 예수회 소유 와이너리다. 인공 첨가물 없이 100 포도로 주정 강화 미사주를 생산하며, 현재도 사제들이 생산과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호주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교회에도 미사주를 공급하고 있다.
 

알라냐 비니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서부 마르살라에서 3대째 이어져 온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이탈리아 정부의 ‘역사적 브랜드’ 인증을 받았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는 교황청이 사용하는 미사주 가운데 하나다. 관할 교구의 승인과 감독 아래 생산·관리되고 있다.
 

두 제품의 수입과 국내 유통은 동원와인플러스가 맡는다. 주교회의는 미사주 성분 검증과 전례적 인준, 품질 감독을 담당하고, 동원와인플러스는 해외 와이너리와의 계약부터 수입 통관과 주문·물류·배송 등을 전담한다.
 

새 미사주는 올해 대림 시기부터 교구와 본당의 선호에 따라 두 제품 가운데 선택해 공급받을 수 있다. 일반 시중에는 유통하지 않으며, 본당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각 교구를 통해 공급받는다.
 

주교회의는 아울러 지난 50여 년 동안 마주앙 미사주를 공급해온 두산주류BG와 롯데칠성음료 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 업체는 원가 상승과 적자 구조에도 시판용 와인의 50~60 수준 가격으로 미사주를 공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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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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