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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가정에 복음·은총 전하는 것이 교회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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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반포 10주년을 맞아 10월 7~14일 가톨릭교회가 추구할 가정과 혼인을 주제로 회의를 개최했다. 교황청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 주교와 동방 가톨릭교회 수장 총대주교 150여 명, 평신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7일 첫날 회의에 참석해 주교단, 평신도와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의견을 교환했다. 교황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오늘날 가정에 복음을 선포하고 성사의 은총을 전하며, 가정과 동반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교회의 사목적 책임”이라고 요청했다.

회의 둘째 날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가정생활을 위해 절제 있는 휴대전화 사용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인도 주교회의 의장이자 고아·다만대교구장인 필립 네리 페라오 추기경은 한 가정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휴대전화 없는 가족의 저녁은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페라오 추기경이 소개한 가정에서 자녀들은 평소 휴대전화에 몰두하고, 직장에 다니는 부모는 자녀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과 여력이 부족했다. 본당 사제가 가정 방문을 통해 가족의 고민을 경청한 후, 가족은 일주일에 하룻저녁은 휴대폰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매일 한 끼 식사를 같이하며, 몇 분 동안이라도 모여 기도하기 시작했다.

페라오 추기경은 “이 사례를 계기로 해당 본당은 사제의 가정 방문을 확대하고, 결혼생활 경험이 풍부한 부부들이 젊은 가정과 동반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디지털 기술의 발전, 서로 다른 종교 신자와의 혼인,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 변화 등 현대 가정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과제를 공유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가정들을 지원할 수 있는 사목 방안을 논의했다.

9일에는 오늘날 청년층의 동거 증가와 혼인율 감소라는 교회의 새로운 과제가 다뤄졌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사회에서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혼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많은 청년들이 평생에 걸친 헌신을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혼인하지 않은 채 동거를 선택하는 젊은층에 대해, 인도 봄베이대교구 스티븐 유스터스 빅터 페르난데스 보좌주교는 “교회 지도자들이 동거하는 연인들을 판단하기보다는 연민과 식별의 자세로 동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호주 퍼스대교구장 티모시 코스텔로 대주교는 SNS와 세속 문화, 다양한 이혼 사례 등이 혼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켰다고 언급한 뒤 “그리스도교 혼인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혼인생활을 충실히 해 나가는 부부의 모습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마드리드대교구장 호세 코보 카노 추기경은 10일 「사랑의 기쁨」이 가르치는 혼인의 가치와 관련해 “그리스도교의 혼인은 단지 두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고 꽃피우도록 부름받은 교회적 소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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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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