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10일 교구청 신청사 축복식에서 조형물 '하늘의 종'을 축복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대구대교구가 교구청 신청사를 축복하고, 역사박물관을 개관했다.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던 교구청 부서는 신청사에 모였고, 옛 본관은 신앙 선조들의 삶과 교구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대구대교구는 10일 대구 중구 남산로4길 교구청 신청사 본관 앞 광장과 역사박물관에서 ‘신청사 축복식 및 역사박물관 개관식’을 거행했다. ‘기억을 품고, 희망을 열다’를 주제로 열린 행사는 역사박물관 개관식과 공식 기념식, 조형물 ‘하늘의 종’ 제막식, 신청사 및 역사박물관 축복식,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경당과 강의실, 미디어 스튜디오, 전산교육실 등을 갖췄으며, 건물 중앙에는 전시·문화 공간으로 쓸 중정을 마련했다. 여러 사목 부서가 한곳에서 협력하고 교구민과 지역사회에 열려 있도록 조성됐다. 교구는 2020년 10월 신청사 건축위원회를 구성하고 건립을 추진했다. 2023년 9월 기공식을 거행한 후 2025년 11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맨왼쪽)가 5일 교구 역사박물관에서 내외빈에게 교구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조환길 대주교가 10일 대구대교구청 신청사 본관 앞 광장에서 열린 신청사 축복식에서 기도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교구 신청사와 역사박물관이 우리 교구의 지난 역사를 소중히 간직하는 터전이자, 새로운 복음화의 미래를 준비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과 성모님의 도우심, 역대 주교님, 신부님, 수도자, 교우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 교구가 있을 수 있었다"며 “그분들의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를 비롯해 각 교구에서 이병호·권혁주·손삼석·이성효·김선태·문창우·문희종·한정현·신호철 주교가 참석했다. 추경호 대구광역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해 신청사 축복과 역사박물관 개관을 축하했다.
‘하늘의 종’은 박창훈(요한) 작가가 제작하고 대구 가톨릭경제인회가 봉헌했다. 김보록(파리외방전교회) 신부와 서상돈·정규옥·김종학 평신도들이 서울의 뮈텔 주교를 찾아가, 새로 설정될 교구가 대구에 자리 잡도록 힘쓴 모습을 담았다. 제막식에서는 대구가톨릭연극협회가 창작 퍼포먼스 ‘하늘의 종, 땅의 울림’을 선보였다. 축하공연에는 가톨릭국악예술단, 꼬메스 콰이어, 찬양사도단 팍스, 가톨릭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랐다.
신청사 주변에는 교구의 출발과 옛 건물의 흔적도 남겼다. 철거한 대건관의 현관 기둥 네 개와 벽돌 일부를 보존해 건물 정면 형태로 세웠다. 상단에는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의 사목 표어 ‘Confide et Labora’(신뢰하고 일하라)를 새겼다. 역사박물관은 1968년부터 주교관 겸 교구청 본관으로 사용해 온 건물로, 교구의 설립과 성장 과정, 신앙 선조와 역대 교구 구성원들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