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쁨」 반포 10주년을 맞아 열린 회의에 참석한 동방 가톨릭교회와 지역 교회 대표들이 9일 바티칸 공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 반포 10주년을 맞아 시대 변화에 맞춘 가정 사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7~14일 바티칸에서 열렸다. ‘「사랑의 기쁨」 반포 10년, 오늘날의 가정과 함께 복음을 선포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지역 교회 주교회의 의장과 동방 가톨릭교회 대표 등 190여 명이 참석해 가정 사목이 마주한 도전 과제를 살펴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7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첫 모임 자리에서 회의 개막의 의미를 설명하며 성령의 인도를 따라 각자의 경험에 경청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은 교회가 가정과 혼인에 대한 사목적 관심을 기울여 온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며 “교황님의 가르침은 가정이 사랑과 보살핌 그리고 지역 사회와 사회에 대한 봉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교회 사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셨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다만 “현재 가정의 모습을 돌아본다면 우리가 용기를 가지고 직면해야 할 여러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면서 “젊은이들은 여전히 사랑과 충실함·소속감을 갈망하지만, 많은 이가 그러한 사랑을 삶에서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실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성령의 인도를 따라 일어난 일들을 살펴보면 그리스도께서 지난 세월 동안 당신의 교회에 무엇을 가르치셨는지 더 깊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각 교회와 다양한 문화 배경에서 가져오는 수많은 이야기가 앞으로 다가올 시련과 어려움에 정직하게 맞서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7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사랑의 기쁨」 반포 10주년을 맞아 열린 회의에 참석한 동방 가톨릭교회와 지역 교회 대표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OSV
참석자들은 각 지역 교회가 마주한 가정의 현실을 나누고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먼저 이틀에 걸쳐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시노드 사무처가 지난 7월 공개한 회의 자료 「주제별 여정」(Percorso tematico)에 제시된 5가지 주제 △오늘날의 가정: 현실과 아름다움, 도전 △젊은이들과 혼인 성소의 발견 △혼인 생활과 혼인 초기 △삶의 어려움 속에서 △교회 선교의 주체인 그리스도인 가정을 중심으로 숙고했다. 또 이주와 디지털 문화의 발전, 혼인 양상의 변화와 혼인 감소 영향,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등에 관한 지역 교회별 경험을 나눴다. 이어 가정 사목 담당 주교와 전문가들의 발제, 소그룹별 시노드 대화를 통해 논의를 심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목 현장에서의 적용 방안을 모색했다. 마지막 날 전체회의에서는 논의 결과를 종합해 보고서로 정리하고 교황에게 전달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역 교회가 마주한 가정 사목의 어려움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에 만족감을 표하며 가정 사목에 새로운 활력이 생기길 바랐다. 교황청 시노드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8일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복음과 더불어 「사랑의 기쁨」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가정 현장의 목소리에 다시금 귀를 기울이며 배울 점을 찾아가고 있다”며 “이는 모든 사람이 복음을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 주교회의 의장 필리페 네리 페라오(고아·다만대교구장) 추기경은 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가정이 교회의 근본이라는 점을 다시 절실히 깨닫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전해진 경험과 가정 사목을 향한 노력에 대해 듣는 것은 우리가 새롭게 가정 사목을 펼쳐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호주 주교회의 의장 티모시 존 코스텔로(퍼스대교구장) 대주교는 “우리는 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이 도전과 기회를 어떻게 건설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자문하며 그 답을 찾기 위해 함께 걷는 여정에 있다”며 가정 사목 활성화의 새로운 실마리를 찾는 기회가 되길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