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17개월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대에 오르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레오 14세 교황이 폐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난 11일 교황이 직접 폐에 결절이 발견되어 수술 받는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교황은 폐암의 한 종류인 폐선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교황의 오른쪽 폐 일부를 절제했습니다. 수술 후 교황은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교황청은 밝히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교황의 수술로 교황청은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혹시 모를 교황의 유고 사태를 대비해 교황은 공석이었던 추기경단 단장에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임명했습니다. 추기경단 단장은 교황 장례를 주례하고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를 소집하고 이끕니다. 교황이 주례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야외 미사도 타글레 추기경이 집전했습니다.
교황의 암 수술은 잘 끝났지만, 교황의 건강에 대해 많은 것이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암의 진행 상태가 관심입니다. 암이 조기에 발견되었다면 다행입니다. 폐선암의 경우 초기에 수술을 하면 대부분 완치되고 예후도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만약 암이 전이되거나 암이 진행된 상태라면 상황은 복잡해집니다.
만약 암이 전이 되었다면 교황은 항암치료를 해야 합니다. 암의 상태에 따라 항암치료 범위와 기간이 결정됩니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몇 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교황의 폐 일부를 절제한 것을 두고 당분간은 호흡을 비롯한 일상이 힘들 것이라고 합니다. 누구보다 운동 열심히 하고 건강했던 교황이었기에 지금의 수술은 놀랍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전 교황들과 비교하면 젊은 편이긴 하지만 칠순을 넘긴 노인입니다. 1955년생인 교황은 우리식으로 따지면 얼마 전 칠순 잔치를 했습니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요즘 70대는 청춘이라는 말이 있지만, 건강 앞에 안심할 순 없습니다.
교황의 투병 소식에 전 세계 사람들은 교황을 위해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교황이 선교사로 사목했던 페루의 본당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교황을 위해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교황의 고향인 미국 시카고의 주교좌 대성당에서는 교구장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비롯한 각 교구에서는 신자들에게 교황을 위한 기도를 바치길 독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된 교황의 일정도 험난합니다. 교황은 11월 세계적인 고산지대인 페루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순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과 안데스산맥이라는 고산지대가 교황의 건강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교황청은 순방 계획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지만, 앞으로 진행될 검사 결과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할 교황의 건강이 관심입니다. 최근 프랑스를 사목 순방했던 교황은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서울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직접 밝혔습니다. 또한 로마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대회 참석 의지를 밝혔던 교황입니다. 교황의 말처럼 서울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교황, 폐암 수술 받다>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건강한 모습으로 베드로 사도로부터 이어져 온 교황직을 수행하길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