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10월 18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과 주일 삼종기도를 바치며, 자신의 쾌유를 위해 기도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교황청 사도궁 집무실 창문에 모습을 드러낸 교황은 광장에 모인 1만5000여 명의 순례자들에게 “지난 며칠 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 준 모든 분의 마음을 진심으로 느꼈다”며 “특별히 제멜리병원 의료진과 간호사, 모든 직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험을 통해 질병이나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과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게 됐다”며 “이 민감한 시기가 지나면 저는 하느님의 도우심과 여러분의 기도 속에서 차근차근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황은 11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마친 뒤 폐결절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직접 발표했다. 당시 교황은 “건강검진에서 폐결절이 매우 초기 단계에서 발견됐고, 국소 부위에 한정돼 있다”고 설명하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수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13일 오후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해 같은 날 늦은 오후 약 90분에 걸쳐 오른쪽 폐 아래엽 절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제멜리병원 흉부외과 책임자 스테파노 마르가리토라 박사가 집도했다.
수술 후 교황 주치의 루이지 카르보네 박사와 마르가리토라 박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검사 결과, 수술 전 의심했던 대로 폐선암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교황은 약 일주일간 입원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에 따라 교황청은 20일까지 예정된 교황의 공식 알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하지만 교황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입원 4일 만인 17일 오후 3시30분경 퇴원했다. 병원 밖으로 나온 교황은 자신을 기다리던 신자들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퇴원에 앞서 카르보네 박사와 마르가리토라 박사는 공동 성명을 내고 “오늘 오전 실시한 혈액 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검사 결과, 전반적인 임상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교황이 퇴원하기에 적합한 상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입원 중에도 미사를 집전하고 업무를 이어갔다. 수술 다음 날인 14일부터 퇴원 당일인 17일까지 제멜리병원 10층 경당에서 매일 미사를 집전했으며, 15일에는 교황청 국무원 총무원장 파올로 루델리 대주교를 만나 교황청 업무를 논의했다. 16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교황청은 11월 6일부터 17일까지로 예정된 교황의 우루과이·아르헨티나·페루 사목방문 일정과 관련해 공식적인 변경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마르가리토라 박사는 10월 19일 바티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약 3주 뒤 비행기로 이동하는 이번 순방을 진행하지 못할 임상적인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