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교황청 사도궁 창가에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폐 절제 수술을 마친 뒤 17일(현지시간) 퇴원했다. 지난 11일 주일 삼종기도 후 연설에서 자신의 폐 결절 소식을 직접 알린 뒤 약 일주일 만이다. 11월 예정된 교황 남미 3개국 사도 방문은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교황은 11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 후 “폐 결절이 건강검진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뒤 13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약 90분간 우측 폐 하엽 절제술을 받았다. 레오 14세 교황의 입원 수술은 지난해 5월 즉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교황은 17일 오전 혈액 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촬영, 의료진의 임상 평가를 거친 뒤 퇴원이 승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제멜리 병원을 떠났다.
수술 중 시행한 조직검사에서는 단순 결절이 아닌 폐 선암이 확인됐다. 의료진도 수술 전 검사에서부터 이를 의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술로 제거한 조직의 병리검사 결과가 나와야 종양의 정확한 크기와 암의 최종 병기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집도의인 스테파노 마르가리토라 박사는 “혈액 검사 결과 정상, 심장 기능 역시 양호했다”며 교황의 건강이 빠르게 회복됐고, 교황 역시 빠른 회복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제 이후 폐 조직도 예상대로 팽창했다”며 “수술은 합병증 없이 진행됐으며, 교황은 처방된 식이요법과 치료를 매우 성실하게 따랐다”고 전했다. 다만 마르가리토라 박사는 “완전한 신체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러한 유형의 수술은 통상 2주가 필요한데, 교황이 이미 며칠간 병원에서 회복한 만큼, 완전한 회복까지 열흘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퇴원하면서 자신을 돌봐준 의료진과 회복을 기원해준 이들에게 “쏟아지는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훨씬 좋아졌다”고 답했다. 교황은 자신을 환송하러 나온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13세 우크라이나 소녀가 교황 모습을 본떠 만든 인형을 선물하자 잠시 멈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소녀는 인형이 자신의 암 치료 과정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퇴원 이튿날인 18일 공식 직무를 재개했으며, 교황청 사도궁 창가에서 일반 알현을 온 순례자들과 함께 주일 삼종기도를 봉헌했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폐 결절 소식을 알린 지 정확히 일주일 만이다.
교황은 입원 중에도 일부 업무를 수행했다. 교황청은 16일 교황이 녹색 제의를 입고 미사를 주례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도 밝혔다. 또 신임 추기경단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로마교구 총대리 발다사레 레이나 추기경과도 각각 면담했다.
마르가리토라 박사는 11월 6~17일 예정된 교황의 남미 사도 방문과 관련해선 “순방을 막을 만한 임상적·의학적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우루과이·아르헨티나·페루를 방문하는 교황 일정에 동행할 취재진 명단을 발표하며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