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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손으로 바친 평화의 묵주기도

ACN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서울 성현동본당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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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성현동성당에서 ACN 한국지부가 주최한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각자 묵주를 손에 쥐고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기도하고 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 말씀을 우리가 잘 이해하도록 도와주세요. 또 무엇이 참된 것인지 알려주시고 예수님처럼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십니다.”(서울 성현동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어린이들)

17일 서울대교구 성현동성당(주임 하성용 신부). 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우렁찬 기도 소리가 성당을 가득 채웠다.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묵주를 한 알씩 넘기며 기도하는 동안, 함께한 교리교사·학부모들의 얼굴에는 기도하는 아이들이 대견하다는 듯 미소가 피어올랐다.

힘찬 기도 속에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의 평화를 바라며 성모상 앞에 봉헌한 촛불도 사르르 흔들렸다. 계속된 기도에 지쳐 하품하거나 눈을 비비는 아이들도 보였지만, 그때마다 옆자리에 앉은 어른들이 더 큰 목소리로 기도를 바치면서 함께 기도하는 의미를 더했다. 아이들은 다시 힘을 내 묵주를 꼭 쥐고 영광의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 기도 5단을 바쳤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한국지부(지부장 박기석 신부) 주최로 열린 ‘100만 어린이 묵주 기도’ 현장이다. 올해 기도 캠페인은 서울대교구 성현동본당 주일학교 어린이와 청소년·교리교사·학부모 등 1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ACN 한국지부는 2020년 서울 계성초 학생들과 함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0만 어린이 묵주 기도’를 시작했다. 이후 매년 교회 각 공동체와 함께 성모님의 전구를 바라며 전 세계 어린이들의 평화를 향한 기도에 동참해오고 있다.

 
17일 서울 성현동성당 제대 앞에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성모님께 봉헌한 초들이 놓여있다.

묵주기도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인사하는 염수정 추기경.  


이날 어린이들의 묵주 기도에는 염수정 추기경도 함께했다. 염 추기경은 “본당 주보가 ‘성가정’인 성현동본당 어린이 여러분들과 함께 묵주 기도를 바치게 돼 기쁘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지상의 모든 언어로 하늘로 봉헌되는 5000만 번의 성모송은 대륙과 민족·국가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묵주 화환처럼, 장미의 꽃다발처럼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기도에 함께한 윤원섭(필립보 네리, 5학년)군은 “세계의 평화와 힘들어하는 어린이들, 그리고 가족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라며 기도를 바쳤다”고 전했다. 이서현(소피아, 4학년)양 역시 “전 세계의 고통받고 있는 친구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6학년 오승현(라파엘)·이도윤(레오)군은 “학교에서 난민 친구들에 관해 이야기 들은 적 있는데, 이를 알고 기도를 바치니 더 뜻깊게 다가왔다”면서 “우리의 기도가 친구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기도했다.

어린이들과의 묵주 기도 시간은 교리교사와 학부모들에게도 또 다른 의미를 선사했다. 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박진성(프란치스코, 25) 교감은 “걱정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끝까지 힘차게 기도를 바치는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지연(비비안나, 44)씨는 “오늘에 앞서 아이가 정해진 시간마다 기도를 바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저 또한 평화를 향한 기도에 힘을 보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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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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