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사랑의 기쁨」 반포 10년, 오늘날의 가정과 함께 복음을 선포하다’ 첫 회의에 참석자들이 모여 시노드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OSV
14일 회의 마무리하며 폐막 미사, 추기경단 단장 타글레 추기경 주례
폐 수술로 참석 못한 교황, 강론 통해 권고의 풍성한 가르침 실천 강조
현대 가정·청년들을 위한 가정 사목 고민… 종합 보고서는 추후 공개
레오 14세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 반포 10주년 회의를 마무리하며 “교황 권고가 전한 풍요로움을 마음에 새기고 그 사목 지침을 가정 한가운데서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청은 1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사랑의 기쁨」 반포 10년, 오늘날의 가정과 함께 복음을 선포하기’를 주제로 7일부터 열린 회의의 폐막미사를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회의에는 지역 교회 주교회의 의장과 동방 가톨릭교회 대표 등 190여 명이 참석해 가정 사목 방안을 논의했다. 폐막 미사는 하루 전 폐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레오 14세 교황을 대신해 추기경단 단장 루이스 안토니오 고킴 타글레(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부장관) 추기경이 주례했다.
교황은 타글레 추기경이 대독한 강론을 통해 “여러분이 회의를 통해 경험하고 받은 것을 사목지로 돌아가 나누고, 권고 「사랑의 기쁨」에 담긴 풍성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가정에 복음을 선포해가길 바란다”며 “이번 회의의 결과물이 가정으로 하여금 지역 교회의 삶과 사명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분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추기경단 단장 타글레 추기경이 1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대신해 ‘「사랑의 기쁨」 반포 10년' 기념 회의 폐막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OSV
교황은 또 회의 기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며 “기쁨과 고난·희망을 이야기해 준 가족들, 회의 준비와 참석에 시간을 할애해준 주교회의 의장들과 동방 가톨릭교회 수장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 결과 나온 보고서를 읽어보고 적절한 시기에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회의 참석자들은 일정을 마무리하며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합 보고서의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번 회의의 조정관을 맡은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 신학대학원장 필립 보르데인 몬시뇰은 “이번 보고서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함께’와 ‘젊은이들과 혼인 성소의 발견’이라는 두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특히 권고 「사랑의 기쁨」 제8장에서 언급한 ‘취약함’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권고에서 언급된 ‘취약함’을 교회가 다룰 때 특정 ‘복잡한 상황’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는 개별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영적·사목적 식별이 교회 안에서 계속 이어져야 할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바티칸 뉴스 등 외신은 이에 대해 “가정 사목을 향한 교회의 사목적 관심이 더 확대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은 “교황 권고에서 언급된 ‘취약성’은 혼인, 특히 이혼·재혼 등의 특정한 상황에 국한돼 언급되곤 했다”며 “이번 언급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가정과 청년들이 겪는 광범위한 고통 등으로 넓히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청은 교황의 결정을 거친 뒤 종합 보고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시노드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교황께서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16개 실무 그룹의 보고서와 종합 보고서를 검토하신 후 공개 여부와 방식을 결정하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