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단이 20일 열린 주교회의 2026 추계 정기총회 개회식에서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의 연설을 듣고 있다.
주교회의 2026 추계 정기총회가 20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막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개막 메시지에서 한국 교회의 신학생 수가 10년 사이 40 넘게 감소하고 신자 고령화가 이어지는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4만 8000명이 넘는 어른이 세례를 받았고, 이는 전년보다 15 늘어난 수치”라며 “기도야말로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새로운 희망과 확신을 되살리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이번 총회 안건 가운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 진행 보고와 시노드 과정의 이행 단계에 관해 언급하면서 “WYD의 참된 성공은 젊은이들이 받을 은총과 그들 마음 안에서 이뤄질 그리스도와의 만남에 있을 것”이라며 영적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본당의 선교적 쇄신도 요청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본당은 사람들 사이에 관계를 낳는 터전, 곧 누구나 반기는 집이요 삶의 든든한 기준이 되는 자리가 되도록 부름 받았다”며 “자기 안에만 머무는 타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본당은 종탑만 하나 더 있는 또 하나의 ‘비장소’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또 이번 총회를 끝으로 6년간의 주교회의 의장 임기를 마치는 이용훈 주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새 의장단 선거를 위한 성령의 인도를 청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한국 주교단에 강복 메시지를 전하고, 서울 WYD를 준비하는 주교·성직자·수도자·평신도 모두를 격려했다.
주교회의 2026 추계 정기총회에 참석한 한국 주교단.
주교단은 총회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폭력 예방 지침서’(안) 심의 △「수어 미사 통상문」(안) 심의 △시노드 이행 단계와 교구별 준비 사항에 대한 보고 △2027 서울 WYD 준비 진행 보고 △점자정보단말기용 전례 소프테웨어 ‘신로고스’ 출시 기념식 개최 보고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