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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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앙, 역사 속으로… 대림부터 새 미사주

주교회의, 동원와인플러스와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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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새 미사주 공급 계약 체결식에서 계약 체결 후 이용훈 주교와 동원와인플러스 이재흥 대표(이용훈 주교 왼쪽)를 비롯한 주교단과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 교회가 50여 년간 사용해온 국산 ‘마주앙’ 미사주를 호주와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포도주로 교체한다. 국내 포도 재배 환경과 생산 여건 변화에 따른 것으로, 올해 대림 시기부터 전국 교구와 본당에 새로운 미사주가 공급된다.

주교회의는 19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전문 주류 유통기업인 동원와인플러스(대표이사 이재흥)와 새 공식 미사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새 미사주로는 호주 예수회가 운영하는 ‘세븐힐 셀라스(Sevenhill Cellars)’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알라냐 비니(Alagna Vini)’ 제품이 선정됐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축사에서 “미사주는 성찬 전례 안에서 그리스도의 성혈로 축성되는 소중한 예물”이라며 “이번 계약은 단순한 공급 협약을 넘어 거룩한 전례에 필요한 예물을 정성껏 준비하고 책임 있게 공급한다는 ‘공동의 사명’을 확인하는 뜻깊은 약속”이라고 밝혔다.

주교회의 관리국장 정용진 신부는 경과보고에서 현재까지 이어진 미사주의 역사를 되짚고, 새 미사주 선정 과정과 향후 공급 계획을 설명했다. 한국 교회는 1970년대까지 교구별로 미사주를 수입해 사용하다 수급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산화를 추진했다. 1975년 동양맥주가 미사주 생산을 제안했고, 1977년 9월 정식 계약을 체결하면서 마주앙 미사주가 전국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두산주류BG를 거쳐 2009년부터 롯데칠성음료가 공급을 이어 왔다. 이들 기업은 원가 상승에 따른 적자 구조 속에서도 시판용 와인의 50~60 수준으로 미사주를 공급해왔다.

이번 전환은 국내 포도 농가의 고령화와 재배 면적 감소, 국산 포도의 낮은 당도에 따른 품질 유지의 어려움, 기존 생산 공장 이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주교회의는 지난해 4월 미사주품질관리위원회를 발족하고 해외 미사주 도입을 추진했다. 이탈리아·미국·호주·칠레 등 4개국 주교회의의 추천을 받은 뒤 현지 실사를 통해 교회법 준수 여부와 양조 과정 등을 검증했다.

 
호주 ‘세븐힐’(왼쪽)과 이탈리아 ‘알라냐 비니’(오른쪽) 미사주. 한국천주교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제공


세븐힐은 1851년 호주 최초 예수회가 설립한 와이너리로, 인공 첨가물 없는 100 순수 주정 강화 포도주다. 현재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다수 국가에 공식 수출하고 있다. 알라냐 비니는 이탈리아에서 3대에 걸쳐 75년 이상 포도주를 생산해온 와이너리로, 시칠리아 토착 품종 특유의 깊은 풍미와 보존성을 유지하고 있다. 교황청 공식 미사주다.

새 미사주는 기존 마주앙과 달리 알코올 도수 16도 이상의 주정 강화 와인이다. 마주앙 도수인 11~12도보다 높아 개봉 후 산화를 늦추고 품질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주교회의는 미사주의 성분 검증과 전례적 인준, 품질 감독을 맡고 동원와인플러스는 수입·통관·배송을 전담한다. 전국 본당은 기존과 동일하게 소속 교구를 통해 미사주를 공급받으며 시중 유통은 금지된다.

이재흥 동원와인플러스 대표이사는 “한국 교회 제대 위에 오를 미사주를 공급하는 소임을 맡게 된 것은 큰 축복이자 무거운 책임”이라며 “전국 성당의 제대에 오르는 순간까지 최상의 상태로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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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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