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아시아 농인 신자들, 신체·언어 장벽 넘어 친교 나눠

제4회 아시아 가톨릭농인대회 신자·사제·수도자 등 250명 참가 농인이 조장, 봉사자는 수어 배워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1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제4회 아시아 농인 대회 개막미사에서 아시아 각지에서 모인 농인 신자들이 수어로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아시아 각국의 농인 신자들이 한데 모여 언어와 신체적 장벽을 뛰어넘어 신앙을 나누고 하나의 형제 자매라는 친교를 공유했다.

서울대교구가 주최하고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지도 박민서 신부)가 주관한 ‘제4회 아시아 가톨릭 농인대회’가 15~21일 6박 7일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에파타성당과 의정부교구 한마음수련장 등지에서 열렸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창세 1,10)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 아시아 각국 농인 신자들과 사제·수도자 등 250여 명이 참가했다.
 


2015년 태국 방콕에서 처음 열린 아시아농인대회는 3년마다 아시아 각국 농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과 친교를 나누는 자리다. 2018년 필리핀 마닐라, 202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거쳐 서울에서 네 번째 대회를 맞았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6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개막 미사에서 “주제성구처럼 하느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았다고 말씀하셨다”며 “하느님의 시선 안에는 듣는 이와 듣지 못하는 이의 구별이 없으며, 농인이든 청인이든 각 사람은 있는 그대로 하느님의 눈에 좋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서울대교구는 장애인 사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장애를 가진 젊은이들이 이동이나 참여의 장벽 없이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라는 거대한 축제의 중심에 당당히 자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1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제4회 아시아 농인 대회 개막미사에서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격려사를 발언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레오 14세 교황의 축복을 전하며 농인대회가 교회의 참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성전에서 어떤 언어는 음성으로, 많은 언어는 수어로 표현되며, 이 모든 언어가 이해되고 있다”며 “교회는 다양한 목소리와 다양한 손, 다양한 얼굴들이 모인 하나의 친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신앙생활을 온전히하는 데 공동체에 요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오직 여러분만이 나눌 수 있는 것에도 두려워하지 말길 바란다. 교회는 여러분 모두를 온전히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에는 아시아 농인 교회의 과거·현재·미래를 살펴보는 강의와 각국 공동체 소개 및 나눔, 수어 교리·성경·기도·미디어에 관한 연구와 발표 등이 진행됐다. 폐막 미사는 각국 전례와 문화를 반영한 미사가 봉헌됐다. 농인 신자들이 한국 문화와 교회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경복궁·광화문·청계천·롯데월드·롯데타워·임진각 파티마성당·참회와속죄의성당 등을 방문하고, 한국 전통 공연을 관람했다.
 
1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제4회 아시아 농인 대회 개막미사를 봉헌한 뒤 아시아 각지에서 모인 농인 신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농인 참가자들이 조별 프로그램에서 직접 조장을 맡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봉사자들이 매주 미국 수어를 배우며 준비해왔다.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지도 박민서 신부는 “이번 대회가 농인과 청인의 벽을 허물고 친교를 나누며 일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10-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10. 21

마태 10장 12절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