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 명의 선주민과 이주민들이 18일 동두천성당에서 ‘2026 동두천-파주 하모니 축제’ 미사를 봉헌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의정부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18일 동두천성당에서 ‘2026 동두천-파주 하모니 축제’를 개최했다. ‘하나의 믿음, 하나의 공동체’를 주제로 열린 이날 축제에는 12개국 이주민 300여 명과 한국인 신자 300여 명이 한데 모여 하나의 신앙을 확인하고 각국의 음식과 공연으로 친교를 나눴다.
올해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축제를 세 차례로 나눠 진행했다. 4일 토평동성당에서 필리핀 공동체 축제를 시작으로 11일 호원동성당에서 베트남 공동체 축제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동두천성당에서 마지막 축제를 열며 3주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18일 동두천성당에서 열린 ‘2026 동두천-파주 하모니 축제’ 미사 중 아프리카 출신 신자들이 춤과 노래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18일 동두천성당에서 열린 ‘2026 동두천-파주 하모니 축제’ 미사에서 각국 대표들이 함께 사제단과 함께 입당하고 있다.
미사는 입당부터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사제단과 함께 입장한 각 나라 대표 신자들은 춤과 전통악기로 기쁨을 표현했다. 예물 봉헌 때와 파견 예식 전에는 아프리카 출신 신자들이 특유의 흥겨운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18일 동두천성당에서 열린 ‘2026 동두천-파주 하모니 축제’ 미사 중 아프리카 출신 신자가 케네스 신부와 춤을 추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2026 동두천-파주 하모니 축제’ 미사가 18일 동두천성당에서 봉헌되고 있다.
미사는 영어로 봉헌됐으며, 강론은 파주 엑소더스 담당 김항수 신부와 동두천본당 주임 이종원 신부,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 케네스 신부가 하나의 내용을 각각 프랑스어·한국어·영어로 전달했다.
세 신부는 강론에서 “오늘 우리가 한자리에 모여 미사를 봉헌하고 축제를 함께하는 이유는 우리 공동체 안에 살아 계신 주님을 서로에게 보여주고, 그분의 사랑과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라며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미소와 반가운 인사, 함께 나누는 음식과 기쁨은 모두 복음을 전하는 소중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8일 동두천성당에서 열린 ‘2026 동두천-파주 하모니 축제’에 참가한 신자들이 각국의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미사 후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 나눔과 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식사를 함께하며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고, 공연을 통해 각 공동체의 전통과 정서를 나눴다.
인도 출신 비따씨는 “아내와 두 아이까지 가족 모두 가톨릭 신앙 안에서 모든 일을 하느님께 맡기고 있다”며 “8년째 한국살이 중인데, 함께 모이는 이 자리가 신앙과 일상 안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비비씨도 “함께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다는 자체가 축제”라며 “엑소더스 축제는 14년 한국 생활의 버팀목”이라고 했다.
김항수 신부는 “축제의 가장 큰 의미는 이주민과 선주민이 서로 문화와 신앙을 교류하는 데 있다”며 “올해는 필리핀과 베트남, 국제 공동체 축제를 각각 개최해 각 나라의 문화를 더욱 많이 공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주민들이 축제를 통해 스스로 주체가 되고, 한국인 선주민들을 환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문화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함께 즐기고 그 기쁨을 확산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신부는 “내년 WYD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청년들을 여러 문화 안에서 있는 그대로 환대하는 것을 준비해보고자 한다”며 “이주민들이 직접 환대를 실천하고 그 즐거움을 더욱 널리 확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의정부교구 이주민 축제는 2001년 시작됐다. 해마다 공동체별로 개최하거나 함께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이주민과 선주민이 신앙과 문화를 나누는 만남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