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튜버, 유튜브 등 통해 방송 진행하며 젊은이들과 소통
사제복을 입은 2D 아바타가 젊은이들과 게임을 즐기며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최근 국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버튜버 레옹 신부다. 그는 화면 너머 청년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신앙을 전하고 있다. 그의 소속사 홀리라이브에 따르면, 레옹 신부를 접한 일부 젊은이는 성당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실제 예비신자 교육을 받는 이도 생겼다. 이처럼 디지털 공간에서 가상 캐릭터를 활용해 신앙을 전하는 활동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에서도 가상 아바타를 매개로 그리스도교 메시지를 전하는 버튜버들이 있다. 이들 역시 레옹 신부처럼 신앙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다양한 콘텐츠에 신앙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담으며 소통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3만여 명을 보유한 ‘젤리스타라(JellyStara)’는 영어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버튜버다. 그는 ‘그리스도인 버튜버가 마인크래프트에서 하느님에 대해 가르쳐드립니다’라는 영상에서 게임을 매개로 시청자와 소통한다. 또 ‘그리스도인 버튜버가 읽어주는 성경’이라는 1시간 분량의 ASMR 영상을 올리는 등 다양한 신앙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영상 ‘그리스도인의 번아웃’을 통해서는 청년들이 일상에서 겪는 피로와 우울감을 위로하기도 한다. 그가 유튜브에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글을 올리면 시청자들은 성경 구절을 남기거나 “하느님을 더 신뢰해야 하며, 앞으로 더 그분을 신뢰할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고 댓글로 화답한다.
동방 정교회 예비신자라고 밝힌 ‘셀레스티움(Celestium)’은 2024년 2월부터 그리스도교 버튜버로 활동해왔다. 본인의 유튜브 채널과 소셜미디어에서 사도행전 등 성경을 읽거나 자신의 신앙을 나누는 방송을 진행 중이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함께 사용하며 게임과 그림 그리기 방송 등 서브컬처(하위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면서도 그리스도교 가치관을 중심에 두고 있다. 그는 자기소개에 “그리스도교 버튜버이자 아티스트로서 인터넷과 전 세계에 하느님 말씀 전파를 목표로 한다”며 “모든 활동과 작업에 하느님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선교활동을 위해 방송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애비게일 도블리(Abigail Dovely)’는 2024년까지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활동했다. 그는 애비게일 수녀(Sister Abigail)라고 칭하며 활동했지만 실제 수도자는 아니며, 루터교 신자다. 그는 시청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성경 공부 영상을 게시하는 한편, 고전 게임과 공포 게임 등을 시청자와 즐기며 신앙을 전했다. 그는 방송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성경을 요한 1서로 소개하기도 했다. 쾌활하고 친근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을 이끈 것이 그의 특징이었다. 그를 좋아한 시청자들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그는 온라인에서 본 가장 다정하고 순수한 그리스도인 버튜버 중 한 명”이라고 평했다.
가상 캐릭터를 내세우진 않았지만, 수도복을 입고 젊은이들과 서브컬처로 소통하는 사제도 있다. 도미니코회 사제인 ‘도미니칸 프리스트(Dominican Priest)’다. 크로아티아 국적인 그는 수도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앉아 ‘워해머 40000’ 같은 게임 스토리나 세계관을 가톨릭 사제의 시각에서 해석하는 영상을 게재하며, 십자군 전쟁이나 이단 심문 등 교회 역사와 관련된 주제도 다루며 소통한다. 그가 게시한 게임 ‘폴아웃’의 캐릭터 조슈아 그레이엄에 대한 반응을 올린 영상은 조회수 124만 회를 기록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