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어린이들에게 미사 전례를 알려주던 1936년의 삽화부터 한국 전쟁 이후 가톨릭 구호 활동을 담은 1957년의 사진까지.
전국에 흩어져 있던 한국 천주교회의 기록을 하나의 디지털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김성희 미카엘라 / 주교회의 한국천주교사료목록화사업 추진위원회 팀장>
"이 가운데 첫 번째 사료를 클릭하면 김대건 신부 순교 100주년 기념 및 제막식 기념 사진을 볼 수 있는데 80년 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10년에 걸친 '사료목록화사업'의 결실로 19일 디지털 아카이브 '어제와 오늘'을 공개했습니다.
전국 14개 교구와 5개 수도회, 2개 기관이 참여해 1784년부터 1962년까지의 한국 천주교 사료를 조사하고 정리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개 가능한 사료 5만 9천여 건을 한곳에서 검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종수 주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수많은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며 이 땅의 근현대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그 200여 년의 역사를 담은 이 기록들은 오랜 시간을 건너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아카이브에는 교회사를 넘어 한국 근현대사의 문화적 발자취도 담겼습니다.
옛 가톨릭 잡지에서는 윤동주, 정지용, 이상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초기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영수 /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한국 천주교 사료는 단순히 한 종교의 역사를 넘어 우리 근현대사와 발걸음을 함께해 온 소중한 문화적·사회적 자산입니다. 수많은 사료 속에는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과 공동체적 나눔, 시련 극복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도 사료 정보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아카이브에 포함되지 않은 1962년 이후의 기록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습니다.
<차기진 루카 /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역사전문위원>
"1962년 이후에 한국 천주교회가 또 얼마나 많은 활동을 했고 실질적으로 한국 사회와 일치하는 장을 이루는 사료가 많이 있느냐는 거죠. 일반적으로 말하면 여기서는 사회 민주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갖다가 예를 들었는데…"
한국 천주교회와 근현대사의 기록을 담은 디지털 아카이브 '어제와 오늘'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공의 역사 자산으로 탄생했습니다.
CPBC 송창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