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예멘에서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수십만 명의 주민이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지난 9월 후티 반군이 예멘 서부 홍해 연안의 정부군 전략 요충지를 장악한 뒤 분쟁이 확산하며 교전도 격렬해지고 있다.
바티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10월 18일 예멘 남서부 알마카티라 전선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정부군 병사 8명이 사망했다. 정부군은 인접한 타이즈주 일대에서도 며칠간 교전이 이어진 끝에 후티 반군 1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예멘에서는 2014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한 이후 내전이 이어져왔으며, 최근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교전이 이어지는 타이즈 지역 병원 12곳에서 산소와 의약품이 부족해지고 있으며, 수술 용품 재고도 바닥났다고 전했다. WHO는 콜레라 환자까지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투석 환자 등 중환자 치료를 위해 전력 공급과 산소 확보가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국제이주기구(IOM) 조이 브래넌 대변인은 “지난 6월 예멘 서부에서 분쟁이 시작된 이후 23만 3000명 이상이 피란민이 됐다”며 “그중 절반 이상이 타이즈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교전이 급격히 악화한 지난 9월 초 이후 피란길에 오른 아동만 약 11만 명에 달한다. 브래넌 대변인은 “내전이 심화된 이후 어린이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WHO는 10월 초 예멘의 의료 지원을 위해 긴급 자금 3100만 달러(한화 약 410억 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요청했던 900만 달러(한화 약 119억 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