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폐 선암으로 우측 폐 하엽 절제 수술을 받은 뒤 공식 활동을 일부 재개했지만, 예정됐던 아시시 행사 참석과 주기적으로 찾던 로마 외곽 카스텔 간돌포 방문은 취소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10월 23일(현지시간) “교황은 10월 27일 아시시에서 열리는 ‘비무장 및 무장해제’를 주제로 한 평화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 모임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제정한 ‘세계 평화 기도의 날’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교황청은 “이번 결정은 교황이 수술을 받은 뒤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료진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의 수술을 집도한 스테파노 마르가리토라 교수 등이 서명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의료진은 보고서에서 “검사 결과 회복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수술 후 헬기를 이용한 이동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교황은 행사에 참석 하는 대신 성명을 통해 아시시 정신과 대화, 평화의 언어와 행동을 찾는 것이야말로 갈등이 만연한 시대에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그동안 매주 월요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별장을 방문해왔지만, 10월 26일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교황은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만인 10월 18일 교황청 사도궁 발코니에서 정오 삼종기도를 주례하며, 바티칸 순례자들과 만나는 등 공식 활동을 점차 재개하고 있다. 교황이 공식 활동을 일부 재개하면서도 외부 방문을 자제하는 데 대해 교황청은 “11월에 예정된 남미 순방을 앞두고 의료진의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