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마포 전진상센터에서 봉헌된 국제가톨릭형제회 한국 진출 70주년 기념미사 후, 미사에 참여한 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가톨릭형제회(Association Fraternelle Internationale, 이하 아피)는 10월 25일 서울 마포구 전진상센터에서 강우일(전 제주교구장) 주교 주례로 한국 진출 7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박기호(예수살이공동체)·서석칠(예수회)·오기백(성골롬반외방선교회)·오세일(예수회)·오종진(대전교구)·이재형(예수그리스도고난수도회)·주수욱(서울대교구)·최휘인(대구대교구)·하유설(메리놀외방전교회)·조한건(한국교회사연구소장) 신부가 공동집전했으며, 미사에는 아피 회원과 가족, 성직자·수도자, 협력자 등 200명이 참여했다.
강 주교는 “아피 언니들,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강론을 시작했다. 이어 회원들이 노동자와 달동네 주민,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 공부방 어린이들 곁에서 복음을 살아온 역사를 되짚었다.
강 주교는 “서른다섯 명이 한국 교회에 끼친 영향과 열매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며, 아피를 한국에 초대한 노기남 대주교와 회원들을 가까이했던 김수환 추기경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에 앞서 아피는 「신앙과 사랑으로 그 시대를 살다. AFI-ICA 국제가톨릭형제회 한국 70년(1956~2026)」 출판기념식을 열었다. 행사는 ‘한국 아피가 걸어온 길’ 영상 상영과 편찬 경과 보고, 축사, 저자 인사, 감사패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영상 축사에서 “아피가 70년간 전진상 정신을 말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왔다”고 축하하며, 새로 발간한 70년사가 감사의 기록이자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랐다.
25일 서울 마포 전진상센터에서 국제가톨릭형제회 한국진출 70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70년사는 국제가톨릭형제회의 설립과 발전, 한국 진출과 정착, 사도직 활동, 회고와 전망 등 4부로 구성됐다. 여학생관과 전진상의원·복지관 등 기관 활동을 비롯해 노동·이주노동인권·여성·민주화·환경 운동에 참여한 회원들의 발자취를 기록했다. 부록에는 회원 활동 연보와 저작 목록, 사진으로 보는 한국 아피 70년을 담았다.
책 첫머리에 ‘한국 AFI의 첫 디딤돌을 놓아 주신 노기남 대주교님께’라는 헌정의 글이 실렸다. 회원들은 노 대주교를 한국 아피 ‘역사의 아버지’로 기억하며 “그 위대한 역사의 첫 장, 첫 문장을 써 내려간 것은 단연 노기남 대주교님의 초청과 믿음, 그리고 멈추지 않는 사랑이었습니다”라는 글로 감사를 전했다.
5년간 책을 집필하고 이날 감사패를 받은 장정란(베로니카) 교수는 자료를 수집·분류·분석하고 집필한 과정을 돌아보며 “저도 새롭게 배우고 삶의 깨달음을 얻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편집위원 김광숙(노엘라) 회원은 출간까지의 우여곡절을 떠올리며 책을 “회원들이 자신의 삶을 내어놓고 만든 공동의 역사”라고 소개했다.
아피는 1937년 벨기에에서 여성 평신도 공동체로 출발했으며, 지금은 남성과 부부도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956년 한국에 진출한 뒤 ‘온전한 자아봉헌·참다운 사랑·끊임없는 기쁨’을 뜻하는 전진상(全眞常) 정신으로 각자의 삶 터에서 복음을 실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