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왼쪽) 대주교와 방콕대교구장 비라 아폰드라타나 대주교가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을 위한 공동 협력 선언문에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2031년 교구 설정 200주년을 앞두고 초대 조선대목구장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을 위해 태국 방콕대교구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방콕대교구장 비라 아폰드라타나 대주교는 10월 22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을 위한 공동 협력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번 협력 선언을 통해 두 교구는 공동 현양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두 교구는 기도 운동과 역사 유산 보전과 연구, 문화 사업, 상호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선언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지 않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지는 두 교구의 신앙적 연대와 상호 협력의 약속이란 열매를 맺게 됐다. 더불어 이번 협약은 공식 자매결연 대신 공동 협력 선언을 택함으로써,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에 온전히 집중하는 데 초점을 뒀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대목구장 임명 전 시암대목구(현 방콕대교구)에서 부주교로 사목했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서울대교구와 방콕대교구는 함께 시복을 향한 준비에 힘쓰게 됐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서울 용산본당 순례단이 방콕대성당을 직접 찾는 등 주교의 해상 선교 경로를 밟기도 했다.
정 대주교는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시성을 위해 방콕대교구와 힘을 합치게 돼 대단히 감사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비라 대주교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을 위해 양 교구가 힘을 합치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파리외방전교회의 헌신 등을 더욱 잘 알게 됐고, 두 교구가 함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비라 대주교 등 방콕대교구 방문단은 10월 21일 브뤼기에르 주교의 묘소가 있는 서울 용산성당 성직자 묘원을 참배했다. 이튿날 협약식 후 비라 대주교는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정 대주교와 미사를 공동집전했다.
이 자리에는 정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교구 사무처장 정성환·관리국장 황인환·문화홍보국장 김남균·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가 자리했으며, 방콕대교구에서는 비라 대주교, 총대리 피야찻 마콘크란프 신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