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 2026 정기 세미나 참석자들이 10월 22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젊음에 주목하는 교회, 2027 서울 WYD를 향한 사목적 전망’을 주제로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극심한 사회·경제적 불안 속에 놓인 한국 청년들의 현실을 진단하는 한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교회가 청년을 어떻게 만나야 할지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위원장 손삼석 주교)는 10월 22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젊음에 주목하는 교회, 2027 서울 WYD를 향한 사목적 전망’을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규현(서울대교구) 신부는 ‘2027 서울 WYD 청년 기초 인식조사를 통한 한국 청년 사회 진단’ 주제 발표에서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삶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근원적 불안 때문에 사회도 제도도 관계도 믿을 수 없는 청년들에게 돈이 마지막 안전판이 되고 있다”면서 “청년들의 돈에 대한 집착은 단순한 물질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돈마저 없으면 최악으로 떨어진다는 극심한 불안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정 신부는 특히 평신도 청년들이 교회 가르침을 세속적 삶 안에서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에 주목했다. 연구에 따르면 평신도 청년 중 남성의 40.1는 보수, 여성의 56.2는 진보 성향으로 나타나는 등 비신자 청년층(남성 보수 41.5, 여성 진보 44.3)과 비슷한 정치 성향을 드러낸다. 정 신부는 이를 근거로 “남성 청년은 전통적 가장 모델에 기대 교회의 가정·생명 윤리에 더 동의하는 반면, 여성 청년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대안적 가치 체계를 더 따른다”며 “평신도 청년들 역시 종교에서 뺄 것은 빼고 얻을 것은 얻는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이어 “청년들에게 워라밸은 끊임없이 성과를 요구받는 일상에서 숨 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라며 “신앙생활마저 그 영역을 침범하는 요소로 경험되는 순간 청년들이 성당에 올 이유는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정 신부는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사목자가 모든 것을 안다는 태도를 내려놓고, 청년들과 함께 예수님을 찾아간다는 마음으로 느리더라도 같이 걸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년공간 바라’ 매니저 국제희(클라우디아)씨는 ‘청년공간 바라 5년의 기록’ 주제 사례 발표를 통해 청년공간 운영 경험을 나눴다. 국씨는 “청년에게 공동체는 소속을 바라면서도 책임과 관계의 피로 앞에 주저하게 되는 양가적 울타리”라며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열린 문과 다양한 결의 자리를 마련하고 청년 곁에 머물러주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했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 2026 정기 세미나 참석자들이 10월 22일 서울대교구청에서 ‘젊음에 주목하는 교회, 2027 서울 WYD를 향한 사목적 전망’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7 WYD 인천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유영욱 신부는 인천교구대회의 사목 목표로 △가정 성화 △본당 공동체 활성화 △재복음화를 제시하며 “WYD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청년들이 돌아와 머물 가정과 본당의 토양부터 일궈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 박예슬(헬레나) 기자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 리스본 WYD에서 2027 서울을 바라보다’ 주제 발표를 통해 “서울 WYD가 올 수 있는 청년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오기 어려운 청년에게 먼저 찾아가 손을 내미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