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10월 24~25일 연 청년 생명 피정 프로그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청년, 생명과 사랑을 잇다’에서 청년들이 강좌를 듣고 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의 청년 생명 피정 프로그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청년, 생명과 사랑을 잇다’ 참가자들이 10월 24일 중림동 약현동성당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언젠가 가정을 이룬다면, 아무래도 제가 가톨릭 신자다 보니 같은 종교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제가 결혼할 수 있을까요?”(최승훈씨)
성가정을 이루고 싶지만 혼인성소에 확신이 없거나, 결혼에 자신이 없는 청년들에게 교회가 용기를 북돋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10월 24~25일 서울 명동 영성센터에서 청년 생명 피정 프로그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청년, 생명과 사랑을 잇다’를 열고, 20~45세 미혼 청년 약 20명을 초대했다.
1박 2일 동안 참가자들은 선배 부부가 들려주는 ‘사랑과 결혼 청년강좌’를 듣고,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소문 순교성지를 거쳐 중림동약현동성당까지 이어지는 서울 순례길 제2코스 ‘생명의 길’ 일부를 걸었다. 이튿날은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에 참여하고, 이경상 보좌 주교 주례로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서울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는 “생명의 탄생이 남녀의 혼인을 통해 가능한 만큼 그 주체인 청년들이 직접 생명의 의미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ICPE 지부장 우기홍(미카엘)씨와 아내 김성미(루치아)씨는 강의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이겨낸 경험을 나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입이 몇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기,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간 이야기는 결혼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용기를 내지 못할 일도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씨는 결혼을 결심하고도 두려움이 컸던 과거를 떠올리며 “하느님께 ‘저 이 사람 믿고 결혼하는 거 아니에요. 하느님 믿고 하는 거예요!’라며 기도했다”고 말했다. 완벽한 배우자를 찾기보다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을 믿고 함께 걸어가는 ‘부부의 길’을 들려줬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10월 24~25일 청년 생명 피정 프로그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청년, 생명과 사랑을 잇다’을 열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10월 24~25일 연 청년 생명 피정 프로그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청년, 생명과 사랑을 잇다’에서 청년들이 서소문성지를 방문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참가자들은 순례 중 서소문성지에도 방문해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킨 순교자의 영성을 떠올렸다. ‘결혼을 결심하는 것’조차 망설이는 청년들에게 이번 피정은 2027 서울 WYD의 주제 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 비신자 청년도 피정에 함께했다.
피정에 참여한 최승훈(베드로, 38, 인천교구 주안3동본당)씨는 “큰 고민 없이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혼 자체에 압박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며 “저는 후자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암초가 된다고 생각했던 상황들이 어쩌면 생각보다 큰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여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경상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2000년이 넘는 교회 역사에서 나온 훌륭한 성인들께서 행한 가장 중요한 일은 ‘생명의 뿌리이신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었다”며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사랑받는 걸 느낄 때 생명의 편에 서게 돼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배우자를 찾을 때에도 ‘예뻐서’ ‘사랑스러워서’가 아니라 ‘너라서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함께해야 한다”며 “조바심내지 말고 하느님의 시간 속에서 생명의 편에 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