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성당에 괴한들 난입해 조문객 공격
요르단 남부 카라크주 하무드에 위치한 정교회 성당에서 장례 예식 도중 무장 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즉각 애도의 뜻을 밝혔다. 요르단 정부는 이번 사건을 국가 전체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배후를 추적 중이다.
현지 언론들은 10월 23일 하무드의 성 조지 정교회 성당에서 장례 예식이 시작될 무렵 폭발음이 들린 뒤 복면을 쓴 괴한들이 성당에 난입해 5분가량 조문객들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성당 안팎에는 최대 200명의 조문객이 있었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50~70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10월 2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한 주일 삼종기도 후 “요르단 하무드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다치고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평화로운 공존과 종교 간 존중의 전통을 지켜나고 있는 모든 요르단의 국민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주요르단 교황대사 조반니 피에트로 달 토소 대주교는 사건 다음날인 10월 24일 병원을 찾아 부상자와 가족을 위로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를 비롯한 현지 지역 교회들도 메시지를 내고 “하느님의 집에서 고인을 평화롭게 하느님의 품으로 보내는 장례 도중 기도하던 조문객들을 공격한 것은 모든 신성하고 인간적인 가치를 짓밟은 것”이라며 “이는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이 여러 세대에 걸쳐 형제애 속에 함께 살아온 요르단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희생자 유가족과 예루살렘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 테오필로스 3세, 요르단 정교회 교구에 위로를 전하며 함께 연대의 뜻을 전했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SNS를 통해 “요르단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다”며 테러를 저지른 이들을 규탄하고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