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위된 올레슈키시, 민간인 식량·의료 위기 우려
레오 14세 교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청하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민간인 보호에 나섰다.
교황은 10월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헤르손 주 올레슈키시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휴전을 촉구했다. 전쟁 장기화로 식량과 의료 지원이 절실한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러시아 크렘린궁은 교황과의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올레슈키시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을 우크라이나 측에 돌렸다.
교황은 10월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인도주의적 휴전’를 논의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올레슈키시의 심각한 상황을 상기시키면서 러시아 대통령에게 휴전을 요청한 사실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은 양측의 협력을 통해 식량과 의료 지원이 제공되고, 민간인들이 자발적이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며 교황청의 대화와 평화 증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통화에 앞서 교황청은 마태오 주피 추기경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방문을 통해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을 모색해왔다. 교황의 우·러전쟁 평화 특사인 주피 추기경이 지난 6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당시, 교황이 헤르손과 올레슈키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를 전해 들은 교황은 지원 의사를 밝혔고, 주피 추기경은 9월 28~30일 모스크바를 방문하면서 교황이 인도주의적 문제에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러시아 측에 전달한 바 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0월 16일 기자들에게 교황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가 대화를 이어가려는 교황의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포위된 올레슈키시의 사정을 호소하기 위해 먼저 나선 것은 교황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측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 역시 2025년 6월 교황과의 첫 통화 이후 두 번째 대화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는 교황 즉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나서도 세 차례 회동한 바 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