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교구 본당 30곳 순례 예정·마산으로 이동

10월 27일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WYD 상징물’ 행렬이 진행되고 있다. 주교회의 제공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육지 순례를 이어온 ‘WYD 상징물’이 바다 건너 제주도에 도착했다.
제주교구는 10월 27일 교구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환영 예식을 열고,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맞이했다. 이 자리에는 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250여 명이 함께했다.
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강론에서 십자가를 통해 얻는 위로를 강조했다. 문 주교는 “십자가 앞에서는 눈물을 감추지 않아도 되고, 힘들면서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그 자리에서 주님께 마음을 열고, 우리 곁에서 당신의 위로를 전해 주시는 주님을 돌아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진로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 관계의 어려움, 말하지 못한 외로움 속에서도 하느님께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기 바란다”며 “상징물이 우리 교구 곳곳을 찾아가는 순례를 통해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서로에게 그 사랑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10월 27일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열린 ‘WYD 상징물’ 환영 예식에서 십자가 경배가 진행되고 있다. 주교회의 제공
부산교구에서 상징물을 인수해온 장영일(가롤로, 제주 화북본당)씨는 “제주로 십자가를 보내는 부산 청년들이 눈물 흘리는 것을 보며 그 뜨거운 마음을 제주가 이어받아 모두가 진심을 담아 WYD를 준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23 리스본 WYD에 참가했던 청년 주지환(에피시오, 제주 동문본당)씨는 “먼 나라에서 보았던 상징물이 제주에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십자가와 성모 성화 앞에서 기도하는 모든 분의 마음에 감동과 기쁨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10월 27일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열린 ‘WYD 상징물’ 환영 예식에서 십자가 경배가 진행되고 있다. 주교회의 제공
WYD 상징물은 제주에서 기상 여건에 따라 입도가 어려울 수 있는 우도 준본당을 제외한 교구 본당 30곳을 전부 순례할 예정이다. 교구는 더 많은 신자가 WYD 상징물 앞에서 기도하고, WYD 열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이 같이 계획했다.
WYD 상징물은 11월 9일 성 이시돌 피정의 집에서 열리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연수’에서도 함께한다. 연수 참가자들은 인근에 있는 제주 금악성당까지 십자가를 지고 행진하면서 WYD를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함께 기도하며 준비해야 할 사명으로 되새길 전망이다. 한 달여 동안 교구를 순례한 WYD 상징물은 11월 27일 마산교구로 향한다.
한편 교구는 내년 WYD 제주교구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순례자에게 가정 숙박을 제공하기 위해 도내 모든 본당의 신청을 이끌어 냈다. 이로써 850여 가정에서 순례자들이 한국의 문화와 정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제주교구가 10월 27일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환영 예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주교회의 제공
교구는 가정이 열린 마음으로 순례자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구별 가정교육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어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교구는 순례자와 홈스테이 가정의 소통을 위해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교구 청년이 개발한 이 앱의 채팅창에는 구글의 번역 기능이 적용되어, 호스트가 한국어로 메시지를 보내면 순례자에게 모국어로 번역되어 전달된다. 교구는 순례자와 홈스테이 가정이 교구대회 시작 전부터 앱으로 대화를 나누며 열린 마음으로 친교를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앱에서는 관광지와 성지, 맛집, 카페 등 제주 맞춤형 정보도 담겨있다.
WYD 제주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실무 책임자 이승협 신부는 “청년 순례자들이 홈스테이 가정의 사랑과 환대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그 힘으로 세상에 파견되어 자신의 삶과 믿음의 토대를 단단히 다져 나가는 신앙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