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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눈] 대통령의 외노자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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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농업 분야의 인력난 해소 대책을 지시하면서 “외국인 노동자가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해 파문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이 받은 임금을 모두 본국에 송금해 버린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주노동자 단체에서는 받은 돈의 절반은 생활비로 한국에 쓴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은 “극우 진영에서나 나올 법한 혐오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주민의 송금이 문제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도 해외에서 보내온 송금으로 경제를 부흥시켰습니다. 한국의 경제성장에는 타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며 본국에 송금한 이들의 땀방울이 담겨있습니다. 중동에서 건설노동자로, 독일에서 광부와 간호사로 일하며 한국으로 송금한 외화는 한국 경제의 마중물이었습니다. 그런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노동자가 정당한 노동을 통해 번 돈을 가족의 생계를 위한 본국으로 송금하는 걸 비난했다니 놀랍습니다.

더욱이 지금 한국 경제는 이주민 노동자가 없으며 돌아가지 않습니다. 농업을 비롯한 건설업 등 위험하고 힘들다며 한국인들이 피하는 일자리는 대부분 이주민 노동자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가 아파트를 만들고 학교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음식물을 기르고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를 혐오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궁금합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다문화가족 우대제도 폐지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소수자 혐오로 악명 높은 에펨코리아의 글을 인용하며 다문화가족 우대제도 폐지와 시행령 개정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내국인 역차별”이라며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족을 마치 한국 사회에서 커다란 특혜의 수혜자로 낙인을 찍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경제를 걱정했지만 늘어난 건 외국인을 비롯한 소수자 혐오뿐입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우리 사회의 소수자가 혐오 세력의 먹잇감으로 던져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이런 세간의 비판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반응입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전한 한겨례 신문의 기사 제목이 사실과 다르다며 사과와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27일 이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겨레 기사를 공유한 뒤 “같은 기사의 본문 내용과 기사 내용이 다르다”며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기사의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언론노조 한겨례지부는 “대통령은 언론에 사과를 요구하기에 앞서 이주노동자에게 사과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의해 왜곡되어 억울하다고 하지만, 정작 억울한 이들은 이주노동자와 같은 우리 공동체의 소수자입니다.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폄훼를 받고 있다고 했지만, 이주노동자가 받는 차별과 혐오는 대통령이 받는 억울함과 비교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민자들을 쫓아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의 극우 세력을 연상케 하는 이 대통령의 소수자 발언은 철회되어 마땅해 보입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 대통령의 외노자 혐오 >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이주노동자를 포함한 소수자들을 더 품어주길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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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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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 1장 5절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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