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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CUM] 알면 똑똑해지는 라틴어 단어 수업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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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간 꿈CUM


서울 종로 숭인동에 지하철 1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동묘앞’ 역이 있다.

보물 제142호인 ‘동묘’(東廟)는 삼국지 촉나라 장수였던 ‘관우’(관왕, 關王)를 모시기 위해 1601년 세워진 사당으로, 정식 명칭은 ‘동관왕묘’(東關王廟)이다. 실존했던 사람 이름이 지역명으로 굳어진 대표적 사례다. 외국에도 사람 이름 및 라틴어에서 유래하는 지명(地名)이 많다.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

눈물이 많을 것만 같은 나라 ‘아르헨티나’(Argentina) 나라 이름은 ‘은’(銀, Silver)을 의미하는 라틴어 ‘아르젠뚬’(Argentum)에서 왔다. 아르헨티나는 ‘은이 많은 나라’라는 뜻이다.

덧붙이자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는 ‘좋은 공기’를 뜻하는 라틴어 ‘보누스 아에르’(bonus aer)에서 왔다.

좋은 공기는? ‘순풍’(順風)이다. 과거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순풍은 생존의 문제였다. 아르헨티나 어부들은 항상 ‘순풍의 성모 마리아’께 항해의 안전을 전구해 달라고 기도했다.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가 험난한 항해 끝에, 1493년 11월 3일 한 아름다운 섬에 도착한다. 그날은 주일이었다.

주일은 라틴어로 ‘도미니카 디에스’(Dominica dies, 주님의 날)인데, 이 명칭이 그대로 나라 이름이 됐다. 이 섬나라가 카리브해 동부에 위치한 ‘도미니카’(Dominica)다.

독일 쾰른 대성당. 쾰른은 ‘식민지’라는 뜻이다.

도미니카와는 완전히 다른 나라인 ‘도미니카 공화국’(Republica Dominicana, 카리브해 북부에 위치)은 도미니코회 수도자들이 진출하면서 붙여진 국가명이다. 이 나라는 수도 이름까지 아예 ‘성 도미니코’(Santo Domingo, 산토 도밍고)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나라 ‘솔로몬 제도’(Solomon Islands)는 1567년 이 섬에 첫발을 얹은 스페인 사람들이 금을 발견할 것을 염원하며, 구약의 부자였던 솔로몬 왕 이름을 붙인 것에 기원한다. 이밖에 브라질의 ‘상파울루’(Sao Paulo)는 성 바오로,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Asuncion)은 성모승천을 각각 뜻한다.

아드리아해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몬테네그로’(Montenegro)는 라틴어에 뿌리를 둔 이탈리아 방언에서 유래하는데, ‘검은 산’(黑山)이라는 뜻이다. 몬테(Monte)는 ‘산’, 네그로(Negro)는 ‘검다’이다. 실제로 몬테네그로는 국토의 90%가 산악지역인데, 산림이 울창해서 멀리서 보면 검게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뜻한다. 또 ‘포르투갈’(Portugal)은 라틴어로 ‘서쪽 항구’란 뜻이고, ‘루마니아’(Rumania)는 라틴어로 ‘로마(Roma) 사람들(an)의 나라(ia)’라는 뜻이다. 또한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El Savador)는 스페인어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독일 도시 쾰른(Cologne, Köln)의 유래도 재미있다. 쾰른은 ‘식민지’라는 뜻이다.

서기 50년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는 이 지역에 식민지를 건설한 후 도시 이름을 자신과 황후의 이름을 넣어 ‘콜로네 클라우디아 아라 아그리피넨시움’(Cologne Claudia Ara Agrippinensium) 이라고 명명했다. ‘나 클라디우스 황제와 내 아내 아그리파 황후의 식민지’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름이 너무 길다 보니 식민지를 의미하는 제일 앞 단어 ‘콜로네’(꼴론, 꼴렌)로 줄여 부르다, 오늘날의 쾰른으로 굳어졌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는 ‘성 베드로의 도시’라는 뜻이다. 러시아 제국의 황제 표트르가 이곳에 신도시를 건설한 후 자신의 이름 베드로(표트르)를 붙여서 이름 지었다.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세종대왕의 이름을 붙인 ‘세종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베드로를 러시아에서는 ‘표트르’, 프랑스에서는 ‘피에르’, 영국에서는 ‘피터’, 이탈리아에서는 ‘피에로’, 독일에서는 ‘페터’, 아랍지역에선 ‘부트로스’라고 각각 부른다.

그런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후 여러 번 이름이 바뀌는데, 제1차 세계대전 후에는 마을이나 도시를 뜻하는 러시아어 ‘그라드’를 붙여서 ‘페트로 그라드’(베드로의 도시)로 불렀다. 그러다 1924년 레닌 사후에는 ‘레닌 그라드’로 불렀다. 당시 소련의 정치 분위기는 ‘성 베드로 도시’를 ‘레닌의 도시’로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엄혹했다. 이후 소련이 붕괴한 후,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이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성 베드로의 도시’라는 고결한 의미를 가진 이 도시의 이름이 또다시 ‘블라디미르 푸틴 그라드’로 바뀌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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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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