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샤바, 폴란드 OSV] 폴란드 남부 성 베네딕도회 수녀들이 800년 역사를 지닌 수녀원을 보존하고 심각한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성 베네딕도회 수녀원인 스타니옹트키 소재 성 아달베르토 수녀원 수도자들은 수녀원 보존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약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4400만 원)를 긴급하게 모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프로젝트는 수녀원에 박물관과 도서관, 전시 공간을 조성해 폴란드교회 초기 성탄 성가와 희귀 필사본을 비롯한 수 세기에 걸친 종교·문화·역사적 유산을 보존하고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2018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당초 280만 달러(한화 약 37억6300만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 가운데 약 180만 달러(한화 약 24억1900만 원)는 유럽연합(EU) 지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업 지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비용 등으로 총사업비는 약 710만 달러(한화 약 95억4200만 원)까지 늘어났다.
수도자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실시된 점검에서 사업 완료 최종 기한이 2026년 12월 31일로 확정됐다. 기한 연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한 내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유럽연합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반환해야 할 수도 있다.
수녀원장 스테파니아 폴코프스카 수녀는 “이제는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고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 힘만으로는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없는 큰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