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로 루피니(가운데) 전 교황청 홍보부 장관이 10월 31일 바티칸에서 열린 기사작위 및 훈장 수여식을 마치고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왼쪽) 추기경과 국무장관 파올로 루델리 대주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교황청 홍보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 8년간 교황청 최초의 평신도 출신 장관을 지낸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 장관이 임기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기사 작위와 대십자 훈장을 받았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루피니 장관에게 기사 작위와 훈장을 전했다. 8년여 간 홍보부 장관으로서 보편 교회의 소통 창구라는 사명을 훌륭히 수행하고, 교황청의 여러 매체를 조정·통합해낸 공로다.
언론인 출신인 루피니 장관은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홍보부 장관으로 임명돼 8년간 임무를 수행했다. 앞서 홍보부 직원들은 10월 30일 바티칸에서 루피니 장관과 작별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교황청 홍보부 몬세라트 알바라도 신임 장관은 “최초의 평신도 장관이 임명됐다는 사실은 이 부서가 대변하는 다양한 역할과 소명에 대한 교회의 친밀함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루피니 장관께서는 보편 교회의 소통 도구인 우리 부서를 이끌며 양 어깨에 막중한 책임을 지고 8년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셨다”고 말했다.
11월 1일부로 임기를 시작한 알바라도 장관은 EWTN 뉴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으며, 그 또한 여성 평신도로서는 처음으로 교황청 부서 장관에 임명됐다.
알바라도 장관은 “지금까지 교황청 홍보부는 비판도 칭찬도 받았지만, 두 가지 모두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칭찬은 칭찬 나름으로 좋은 일이고, 비판 역시 일을 더 훌륭하게 수행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진실을 알기에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후임자로서 루피니 장관께서 58개 언어로 생명을 구하는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이 홍보부에서 이뤄낸 모든 업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초의 평신도 장관으로서 모든 것이 새로웠을 테지만, 당신께서 첫걸음을 내디뎠기에 그 모범을 따라 이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된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루피니 장관은 2015년 6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홍보부 전신인 홍보처 설립을 지시했던 교령 「현재의 커뮤니케이션 상황」(L''attuale contesto comunicativo)을 언급하며 “교황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홍보부는 지난 8년간 ‘전환’과 ‘여정’, ‘기쁨’이 함께한 아름다운 길을 걸어왔다”며 “교황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의 길을 계속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루피니 장관은 “앞으로 홍보부가 걷게 될 여정 또한 지금처럼 현재를 온전히 살며 모두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였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여러분을 가슴에 품고 가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걸어갈 여정을 함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